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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내서 마스크 쓰면 외계인' 노마스크 1년 英, 위드코로나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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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영국)=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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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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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걸어가는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영국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걸어가는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인천공항에서 영국 히드로공항으로 가는 15시간 비행시간 동안 사수해야했던 마스크와 작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히드로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실내 노마스크' 세상이 펼쳐졌다. 이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들은 이제 막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 뿐이었다.

두리번 두리번 어색함도 잠시, 얼굴 확인이 이뤄지는 자동입국심사대를 기점으로 등 떠밀리듯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영국에서의 첫 번째 적응 과정이다.

영국은 올해 1월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규제를 모두 풀었다.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제한을 두고 있는 지하철,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들은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대중교통, 의료·복지시설 등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영국에서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영국에서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영국 지하철은 한국 지하철과 달리 매우 협소하다. 마주앉은 사람의 무릎이 닿을락 말락할 정도다. 취식까지 이뤄진다.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이동하는 약 40분 동안 어떤 이는 품 속에서 감자칩을 꺼내 와그작와그작 먹었고, 어떤 이는 가방에서 빵을 꺼내 여유롭게 베어먹었다.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지하 세계에서 열정적으로 대화하는 무리도 상당했다. 물론 이들 입과 코를 덮은 마스크는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떠올릴 수 없는 환경이다.

식당, 상점, 박물관, 학교 등 영국 그 어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낀 사람들을 찾기란 도심 하늘에서 별 찾기와 같았다. 개장시간 전부터 건물 밖에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대영박물관에서도, 영국 대표백화점으로 북적북적한 인파를 자랑하는 헤롯백화점에서도,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런던 시내 한 대학교에서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열심히 세어봤지만 하루 5명 넘게 보지 못했다.

대영박물관 내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대영박물관 내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영국 대표 쇼핑몰인 코벤트 가든 내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영국 대표 쇼핑몰인 코벤트 가든 내 사람들 /사진=박미리 기자

적어도 사람들만 봤을땐 영국에선 코로나19 자취가 완연히 사라진 모습이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 1년간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단 평가도 없다. 의아하면서도 우려됐다. 런던 시내 한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중인 이즈완(34·인도)은 "올해 6월 영국에 온 뒤 코로나19를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걸 모르고 넘어가는 걸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지하철 안에서 만난 제리(영국)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안쓴지 오래됐다"며 "이제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실내 노마스크 세상은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끝났다. 비행기에 타기 전 공항 직원은 마스크를 준비했냐고 물었다. 공항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돌아다녔던 사람들은 비행기 탑승 직전 주섬주섬 마스크를 썼다. 한국은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면서도 실내 마스크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 충청남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시사하면서 다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일단 방역당국은 지자체의 개별적인 방역 완화 조치 움직임을 만류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5조제3항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 및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같은 법 제15조의2제6항에서 수습본부장은 지역대책본부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는 15일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모으겠단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제될 수 있단 가능성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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