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기술로 우간다 국민 삶 제고 큰 기쁨"

KOPIA 우간다센터 박태선 소장 /사진=정혁수

농촌진흥청 KOPIA 우간다센터 박태선(64) 소장이 "K-농업기술을 통해 현지 주민들이 겪고있는 농업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우간다 식량안보와 농가 소득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라고 밝혔다.

박 소장은 지난 달 22일 나이로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우는 곳으로 이 곳 사람들은 한국의 농업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현지 농업인, 농업분야 공무원들로부터 '오렌지 농사를 살려놓은 은인'으로 통한다. 오렌지가 우간다 농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한국의 감귤농사 그 이상이다. 2040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우간다 농업분야전략계획' 우선순위 작물로 분류될 뿐만아니라 중요 수출작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 5년새 우간다 정부는 오렌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오렌지 과수원에 원인 모를 병이 확산되면서 같은 시기 겹친 가뭄으로 1만2000여 재배농가의 생산 수량이 5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조사가 실시됐지만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고민은 계속됐고 이들은 KOPIA 우간다 센터를 찾았다.

박 소장은 철저한 현장조사와 임상관찰을 통해 병균이 '반점병'임을 최종 확인하고 한국 농업전문가들과 함께 방제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해 급한 불을 껐다. 또 가뭄이 계속되면서 많은 오렌지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을 때 '빗물유도로와 1나무 1저수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가뭄 문제를 깔끔히 해결했다.


2011년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900만 달러를 투입해 인근 테소(Teso) 지역에 설립한 오렌지주스 가공 공장도 신선한 오렌지 과일이 원할하게 공급되면서 정상 운영이 가능해 졌다. 자칫 멈춰설 뻔한 공장이 활기차게 돌아가면서 오렌지 농가는 물론 수출전선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KOPIA-KOICA 연계협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 소장을 도와 이 사업에 힘을 보탠 우간다 농업연구청(NARO) 존 안드리코(John Andriko) 병해충 연구실장은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KOPIA 우간다센터 박태선 소장은 "K-농업을 토대로 지역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해 오렌지 재배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범마을 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과 농민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선진 한국형 농업기술 적용을 통해 우간다의 기아종식과 빈곤탈출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