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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양말 두겹에 내복 껴입고…"반차냈어요" 광화문 1200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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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기자
  • 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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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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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2022]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거리응원 나온 붉은악마
다음날 반차, 연차...휴대폰으로 일본 경기 보기도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16강 전을 4시간 앞둔 6일 오전 0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하기 위해 시민 1200여명이 모여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16강 전을 4시간 앞둔 6일 오전 0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하기 위해 시민 1200여명이 모여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16강전(戰)을 4시간 앞둔 6일 오전 0시. 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가로 3m, 세로 5m 크기 대형 스크린 앞에 50cm 간격으로 빼곡히 앉았다. 한시간 전 이곳에 모인 응원단 규모는 200명 남짓이었다. 0시 기준 응원단은 붉은악마 측 추산 1200여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경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하지만 광화문역과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린 시민들이 줄지어 광장으로 흘러들어왔다. 대학생 박진형씨(20)는 이날 친구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거리 응원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모님은 '추운데 왜 나가냐' 물었고 박씨는 부모님에게 "애국하러 갑니다"라 답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도 쉬지 않고 응원할 것"이라며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2002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퇴근하고 온 직장인도 많았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에 배우로 일하는 이모씨(30)는 퇴근 후 광장으로 향했다. 수문장의 마음으로 응원하기 위해 한복을 갖춰 입고 있었다. 이씨는 "우루과이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며 "4년 전 월드컵은 아쉽게 끝났는데 이번에는 뭔가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직장인 정모씨(31)와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배우로 활동하는 이모씨(30)가 6일 한복 차림으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나온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직장인 정모씨(31)와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배우로 활동하는 이모씨(30)가 6일 한복 차림으로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나온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자정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 기온은 영하 3도다. 겨울 바람이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4.8도로 더 낮다. 거리 응원에 나온 시민들은 제각기 방한 도구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오정훈씨(18)는 양말을 두겹 신고 내복을 입었다. 오씨는 "조금 춥지만 버틸만하다"라며 "응원하다 보면 몸이 더 뜨거워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오전 4시에 시작한다. 한 경기 정규시간이 1시간30분이고 휴식·추가 시간까지 고려하면 경기는 오전 6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응원단 중에는 이튿날 출근을 미룬 직장인, 학교에 체험학습을 낸 학생들이 많았다. 지인 한명과 함께 온 직장인 하모씨(29)는 "연차를 냈고 지인은 오전 반차를 냈다"며 "최근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진 수모를 오늘 갚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응원단은 일본과 크로아티아 대표팀 경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만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 경기 승자와 8강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맞붙으면 월드컵 본선에서 한일전이 열리게 돼 관심이 많다.
6일 오전 1시쯤 광화문광장에 나온 일부 응원단들은 각자 가져온 노트북, 태블릿PC, 휴대폰 등으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 경기를 봤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오전 1시쯤 광화문광장에 나온 일부 응원단들은 각자 가져온 노트북, 태블릿PC, 휴대폰 등으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 경기를 봤다./사진=김창현 기자

일부 시민들은 일본이 지기를 바라는 모양새였다. 일본이 일으킨 돌풍이 한국 대표팀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이날 붉은악마 측은 대형 스크린에 일본 경기를 틀어줬는데 전반 43분 일본 측 골이 터지자 응원석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내심 일본이 이기길 바라는 시민도 있었다. 정모씨(31)는 "지금까지 경기들을 보니 일본이 잘하더라"라며 "일본이 이겨야 8강전이 드라마틱(극적)해질 것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과 브라질 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시민이 많았다. 대학생 이상준씨(20)는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이 이길 것 같다"며 "8강전에서 한일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6일 오전 0시쯤 고등학생 오정훈씨(19)와 친구들이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 외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오전 0시쯤 고등학생 오정훈씨(19)와 친구들이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 외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경찰은 혹시 모를 인파 사고를 대비해 광화문 광장에 경찰관 65명과 기동대 6개 부대 등 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했다.

붉은악마 측은 저체온증 등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광화문광장 곳곳에 의료용 텐트 5곳을 설치해뒀다. 이곳 텐트에는 핫팩과 난로가 비치돼 있다. 또 안전요원이 수시로 현장을 순찰해 저체온증 환자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가는 시민들을 위해 광화문역을 지나는 5호선 운행을 이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4회 추가 편성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응원을 마친 시민과 출근길 시민이 겹쳐 혼잡할 것을 막기 위해 오전 6시 전후로 2·3·5호선을 각 2회씩 추가 편성했다.

또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경유하는 N16, N26, N37, N51, N62, N73, N75 등 7개 심야 노선버스를 새벽 3~4시 집중적으로 배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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