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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눈 내린 광장서 '탄식→환호'…2.3만명 붉은악마 "열심히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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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기자
  • 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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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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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2022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줘 감사합니다"

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4대1, 만족하기 쉽지 않은 점수 차로 끝났다. 하지만 거리 응원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을 나서는 붉은악마들은 하나 같이 "태극전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승부가 기울어도 끝까지 뛰던 선수들 모습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하 3도 추위도 녹인 '붉은함성'..."오전 반차 내고 나왔어요"


6일 오전 0시쯤 고등학생 오정훈씨(19)와 친구들이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 외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오전 0시쯤 고등학생 오정훈씨(19)와 친구들이 광화문 광장에 거리 응원을 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 외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붉은악마는 경기를 4시간 앞둔 오전 0시쯤부터 광장에 모였다. 응원단 중에 이튿날 출근을 미룬 직장인, 학교에 체험학습을 낸 학생이 많았다. 이날 경기는 오전 6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인 한명과 함께 온 직장인 하모씨(29)는 "하루 연차를 냈고 지인은 오전 반차를 냈다"고 했다.

바깥 기온은 영하 3도, 체감온도는 영하 4.8도였다. 시민들은 제각기 방한 도구를 착용했다. 고등학생 오정훈씨(18)는 양말을 두겹 신고 내복도 입었다. 그는 "응원하다 보면 몸이 더 뜨거워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경기 전 일부 시민은 각자 휴대폰으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16강 경기를 봤다. 브라질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붙을 상대들이었다. 경기는 오전 2시45분쯤 크로아티아 승리로 끝났다. 직장인 이상운씨(54)는 "내심 한일전을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눈송이 날려도 "대~한민국"...잇달은 실점에 차츰 잦아든 응원소리


6일 오전 4시쯤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경기가 시작되기 전 화면에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자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오전 4시쯤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경기가 시작되기 전 화면에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자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자정이 지나도 시민들은 광화문역 등에서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는 오전 2시쯤 광장 옆 2개 차선 통행을 제한해 응원단이 앉도록 했다. 오전 4시 전반전이 시작할 때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2만3000명이 모였다.

붉은악마는 대표팀과 함께 호흡했다. 화면 속 현지 응원단에 맞춰 광장에 붉은악마도 '오~ 필승 코리아'를 불렀다. 공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때 응원단에서 '오오오' 환호가 터져나왔다.

환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침묵으로 바뀌었다. 전반 6분 대표팀은 브라질 비니시우스에게 첫 실점했다. 곳곳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응원단 앞쪽에서 북소리가 들렸고 응원단은 "대~한민국"이라 화답했다.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이 한창이던 오전 5시쯤 일부 응원단이 짐을 챙겨 광화문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이 한창이던 오전 5시쯤 일부 응원단이 짐을 챙겨 광화문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전반 12분 브라질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응원단은 페널티킥이 선언될 때 화면에 손짓하며 '우' 야유했다. 실점 후 앞쪽에서 북소리가 들렸다. 화답하는 응원 소리는 첫 실점 때보다 작았다.

세번째, 네번째 실점이 나올 때 하늘에서 눈송이가 흩날렸다. 일부 시민은 돗자리를 챙겨 자리를 떠났다. 한 시민은 한국 대표팀에 공격 기회가 오자 몸을 돌려 화면을 봤다가 기회가 무산되자 다시 자리를 떠났다.

경기 시작 5시간 전 광장에 왔다는 전모씨(41)는 "전반에 실점을 덜 했다면 응원을 계속했을 텐데 실점을 너무 많이 해 아쉽다"고 했다.


천금같은 골..."끝까지 뛰어줘 고마워"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6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6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반전 때 광장 약 5개 구역과 2개 차선을 꽉 채웠던 응원단은 후반전에 2/3 가량으로 줄어 있었다. 광장을 지킨 응원단은 더 목소리 높여 응원했다. 후반 30분쯤 이강인 선수가 교체 투입되자 응원단은 휘파람 소리를 내며 응원했다.

대표팀은 자리를 지켜준 응원단에 '골'로 보답했다. 후반 31분 대표팀 백승호 선수가 첫골을 넣었다.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뛰었다. 김채송씨(23)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주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싸늘했던 광화문광장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스크린에 득점 장면이 다시 재생되자 응원단은 환호했다. 백승호 선수가 다시 득점 기회를 잡자 응원단은 두손을 꽉 잡다가 기회가 무산되자 탄성을 내질렀다.

공방이 이어졌지만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4대1로 마무리됐다. 응원단은 못내 아쉬운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스크린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태극전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박준범씨(26)는 "열심히 싸웠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뛰어줘 고맙다"고 했다. 차인혁씨(19)는 "힘든 시기 국민을 위해 뛰어줘 감사하다"며 "다음 월드컵에 희망을 봤다"고 했다.

'벤투 감독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모씨(21)는 "초반에 믿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16강에 진출해줘 고맙다"고 했다.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나고 30분쯤 지난 오전 6시20분쯤 거리 응원이 열렸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일부 펜스를 제외하고 정리정돈이 거의 마무리됐다./사진=김창현 기자.
6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나고 30분쯤 지난 오전 6시20분쯤 거리 응원이 열렸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일부 펜스를 제외하고 정리정돈이 거의 마무리됐다./사진=김창현 기자.

응원단은 각자 가져온 쓰레기를 도로 가져갔다. 일부 시민은 주최 측이 훑고 간 지역을 돌아다니며 미처 보지 못한 쓰레기를 치웠다. 경기가 끝나고 30분쯤 지난 오전 6시30분 광화문에는 한창 정리 중인 펜스 외에는 쓰레기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이날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가 난 후 네번째 응원 행사였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 경찰관 65명과 기동대 6개 부대 등 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인파 사고를 방지했다. 주최 측도 펜스 주위로 10m 간격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인파를 통제했다.

붉은악마 측은 저체온증 등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광화문광장 곳곳에 의료용 텐트 5곳을 설치했다. 이곳 텐트에는 핫팩과 난로가 비치돼 있었다.

서울시는 경기 종료 후 응원을 마친 시민과 출근길 시민이 겹쳐 혼잡할 것을 막기 위해 오전 6시 전후로 2·3·5호선을 각 2회씩 추가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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