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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공짜예요"…협력사에 '통큰 특허 개방', 모두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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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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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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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특허 독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뒤처진 생각입니다. 협력사가 이전받은 특허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면 원청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됩니다."

6일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인공지능)·반도체 등 신기술 관련 특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로 개별 기업 간 경쟁이 1~3차 협력회사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으로 비화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세계적인 수준의 특허를 보유한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뿐만 아니라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의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자금과 특허 지원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구글·IBM·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가 올해 3분기(1~9월)까지 전세계 100개국의 특허 당국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등록된 특허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2만 378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1만 3996건으로 3위에 올랐으며, 퀄컴(9785건)이나 도요타(9392건)보다 많은 수치다.

기업들은 특허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산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품·원재료의 품질을 개선하고, 나아가서 공급망의 총체적 경쟁력을 강화해 원청(대기업)의 세트(완성품)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TMT(기술·미디어·정보통신)부문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하거나,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등 여러 방법이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보유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하는 등 기술 저변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일 올해 상반기에만 총 32개 유망 중소· 벤처기업에 자사 보유 특허 51건을 무상양도한 삼성전자를 '10월의 상생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1400여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했으며, 지난해에도 114건의 기술을 양도했다. 또 협력회사의 연구개발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상생 펀드도 운용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0여개 협력사에 기술 특허를 무상개방했으며,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협력사 기술자료 임치를 204건 지원했다. 기술자료 임치는 대기업이 기술자료를 직접 보관하는 제도로, 기술 유출·탈취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안심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까지 임치한 기술자료는 1400여건이 넘으며, 2013년부터는 임치 비용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561건의 기술을 환경·에너지·자원 등 다방면의 기술을 공개한 데에 이어 총 110개의 기술을 64개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올해까지 총 305개 기업에 누적 674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업계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이 중소 협력업체들의 연구개발 역량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평가한다. 제조업 중심의 국내 경제 특성상, 원청과 협력사가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협력사의 연구개발 성과가 증가하면 대기업의 기술경쟁력도 함께 개선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산업의 연구개발투자(5위)와 세계혁신지수(5위)는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권을 무상으로 양도하면 원청은 양질의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고, 협력사는 기존 기술 개발 비용을 줄여 관련 사업화나 신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윈-윈' 관계라고 할 수 있다"라며 "미거래 중소·벤처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것 역시 앞으로의 경쟁이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생태계 간 경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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