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행복한 도시" 오세훈표 저출산 프로젝트 속도 낸다

세종문화회관 내 설치된 서울엄마아빠VIP존 2호 모습./사진제공=서울시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8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저출산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내몰린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 양육에 최적화된 서비스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게 시가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이 즐거울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서울엄마아빠VIP존'이다. 지난달 고척스카이돔 '서울아트책보고'에 첫 공간(1호)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1일 세종문화회관 서비스 프라자 내에 위치한 라바키즈존에 '서울엄마아빠VIP존' 2호의 문을 열었다.

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 관람 시 같이 온 아이들을 일시적으로 돌봐주는 시설인 '라바키즈 아이들세상'을 리모델링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새롭게 구비했다. 또 기저귀 교환대와 수유의자, 세면대,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아기쉼터(수유실)와 유·아동용 화장실도 개·보수했다. '서울엄마아빠VIP존'은 만 24개월~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사전 예약 절차 없이 이용 당일 공연 입장권과 신분증을 지참 후 공연 30분 전 현장 신청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엄마아빠VIP존'은 아이와 함께 찾아도 엄마와 아빠 등 양육자가 마음 편히 문화생활을 즐기고, 장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서울엄마아빠VIP존'을 문화시설과 공원, 수변공간, 전통시장 등 66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엄마아빠VIP존' 외에도 '서울형 키즈카페'와 '서울키즈 오케이존'도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와 연계된 서비스다. 영유아가 있는 양육자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외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4곳이 문을 연 서울형 키즈카페는 내년까지 54곳이 추가 조성된다. 시는 2026년까지 동별 1개꼴인 400곳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보다 저렴한 입장료를 받고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아동 1인당 7㎡ 이상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보육교사와 시설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전문적이고 안전한 놀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호자가 급한 일이 생겨서 요청할 경우 긴급 및 일시 돌봄 서비스도 가능하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이나 카페에 갈 때마다 다른 고객의 눈치를 보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해주는 장소다. 시는 지난 9월부터 자치구를 통해 '서울키즈 오케이존' 지정을 희망하는 영업점의 신청을 받은 뒤 아이용품을 비치하고, 일정 면적(80㎡ 이상 권장)을 갖춘 350개 매장(프랜차이즈 가맹점 포함)을 선정했다. 지정 매장은 인증 스티커를 부착해 아이들이 환영받는 공간이란 점을 알리고, 아이용 메뉴를 판매하거나 아이용 의자와 식기 등을 비치한다.

어린 자녀를 돌보느라 식사 준비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퇴근길 가정행복 도시락·밀키트 할인지원' 사업도 눈에 띈다.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양육자가 자녀와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락·밀키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시가 지난 10월 모집 공고를 낸 지 2일 만에 3만 가구가 신청하며 준비된 수량이 조기 마감됐다. 내년엔 총 12만 가구로 참여가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내년에도 △등하원전담 아이돌봄 지원 사업(1월) △육아전문가 양육코칭 지원(3월) △임산부·맞벌이·다자녀가정 가사서비스(6월)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9월) △가족배려주차장 조성(10월) 등 새로운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사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 곳곳에서 '엄마아빠 행복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라면서 "앞으로 서울은 엄마아빠가 매월 '더' 행복해지는 도시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