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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관문 앞 대신 안심택배함…근데 대체 어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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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현 기자
  • 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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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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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좌)과 7일(우)서울 용산구 일대에 설치된 안심택배함.  재활용 비닐봉지와 폐식용유 수거함 등이 함께 놓여있고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져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5일(좌)과 7일(우)서울 용산구 일대에 설치된 안심택배함. 재활용 비닐봉지와 폐식용유 수거함 등이 함께 놓여있고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져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안심택배함을 찾는 게 게임에서 희귀 아이템 찾는 것보다 어려워요."

서울에서 혼자 살며 직장에 다니는 이모씨(26)는 자칭 안심택배함 마니아다. 온라인 쇼핑몰 주문뿐 아니라 중고거래를 할 때도 안심택배함을 이용한다. 모르는 사람을 집 근처까지 부르기는 꺼림칙해 안심택배함을 애용한다. 이씨는 "자취하는 지인 중에서는 사용하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못 쓰는 사람이 많다"며 "안심택배함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많이 사용하고 그 수도 많아질텐데 아쉽다"고 했다.

안심택배함은 혼자 사는 시민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2013년 도입한 정책이다. 올해로 9살을 맞이하지만 이용률은 줄고 있다.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입 첫해 50개였던 안심택배함 개수는 2022년 현재 271개로 늘었다. 반면 하루 기준으로 전체 택배함이 이용되는 빈도를 뜻하는 이용률은 연평균 △2018년 57.4% △2019년 52.3% △ 2020년 38.8% △ 2021년 33.6% △ 2022년 1~11월 30%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7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명동 주민센터 입구에 위치한 안심택배함은 19개 가운데 10개가 사용 중이었다. 반면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안심택배함은 12개 모두 비어있었다.

5일 서울 용산구청 앞 안심택배함을 사용 중인 택배 기사의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5일 서울 용산구청 앞 안심택배함을 사용 중인 택배 기사의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보광동 택배함은 주차장 옆 구석진 위치에 있었다. 택배함 옆에는 폐식용유 수거함과 꽉 찬 재활용 비닐봉지가 놓여있었다. 한동안 아무도 이용하지 않은 듯 택배함 군데군데 거미줄도 보였다.

안심택배함을 쓰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사용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1인가구 고모씨(36)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1인가구인 김모씨(36)는 "집에서 가장 근처에 있는 안심택배함이 도보로 10분 넘는 거리에 있어 이용하기 어렵다"며 "집 근처에 없더라도 지하철역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다면 꼭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택배 배달원 최모씨(49)는 구청 입구처럼 눈에 잘 들어오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안심택배함이 있으면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며 "원룸텔이나 단독주택처럼 택배를 보관하기 마땅치 않은 1인 가구에서 안심택배함은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등이 소유한 유휴부지 중에 택배함 설치할 곳을 찾다보니 접근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이용률이 낮은 안심택배함 일부를 1인 가구 밀집 지역이나 지하철역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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