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동원 PD "정인이 사건, 3년의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아"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 PD가 '정인이 사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지난 7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는 이동원 P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3년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뭐냐"고 물었다. 이 PD는 "정인이 사건이다. 제가 그 사건을 담당했다"고 답했다.

정인이 사건은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입양한 8개월 여아를 장기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PD는 "당시 다른 사건을 취재 중이었는데 인터뷰하는 사람들마다 '정인이 사건은 안 알아보세요?'라고 묻더라"고 했다.

그는 "그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 사건 얘기를 매일 들을까 생각했다"며 "이 사건을 우리가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거기서부터 (취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 PD는 "정인이 사건을 다루면서 (대중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아동 학대 사건은 불편하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잘 안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인이 사건 관련) 200명 넘게 만나 얘기를 들었다"며 "1시간 방송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재판 때 단체가 아니라 혼자 찾아온 분들이 많더라.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MC 유재석은 "모든 국민이 분노했던 사건이었다"며 "그래서 정인이법도 생겼다.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력이 엄청난 것 같다"고 했다. 이 PD는 "첫 방송이 나간 뒤 많은 분이 정인이 묘지를 찾아 줄을 서 있더라"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오신 거다. 그걸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동료들과) 우리끼리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