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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둔화 땐 적절히 대응"...내년초 금리인상 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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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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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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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면서도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내년초 기준금리 시점을 미루는 등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은은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p), 0.25%포인트씩 인상하며 현재 3.25%로 운용 중이다. 당초 시장에선 내년초 추가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속도조절이 이뤄진다면 인상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운영의 중요 고려 사안으로 물가와 성장세 약화를 꼽았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이 말하는 당분간은 약 3개월 정도로 내년 초까지는 금리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면서 물가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겠지만 오름폭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등으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그간 원/달러 환율 및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시차를 두고 점차 반영되면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의 완화정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5%대의 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국제원자재가격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겠으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라 공급여건이 악화될 경우 반등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속도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재차 급등하며 물가상승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수출과 투자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민간소비의 양호한 회복에 힘입어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대외수요의 위축은 우리 경제의 수출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되어 온 금리상승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주택시장 부진 등이 경기 하방 압력을 더욱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즉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주택경기 하락세로 소비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한은은 단기자금 및 신용채권 시장 불안도 통화정책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최근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강원도 PF(부동산프로젝트금융)-ABCP(자산유동화기업어어음) 관련 이슈 등 우발요인이 가세하며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사정이 악화됐다"며 "향후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은 시장안정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시장기능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나, 관련 리스크 요인들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도 지적됐다. 한은은 "미국 경제·금융 여건과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은 물가 및 성장 전망에 따라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준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정책금리 인상경로와 관련 지표의 흐름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전개상황에 영향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의 흐름 등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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