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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한달 림프종 환자, CAR-T 맞더니 다시 걸어…3개월 넘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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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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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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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인터뷰
세포 치료제 CAR-T, 재발·불응 림프종 환자에 새로운 희망
10명 중 3명이 장기 생존… 지나친 기대는 금물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이창섭 기자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이창섭 기자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이하 DLBCL)은 혈액암에서 20%를 차지하는 흔한 암종이다. 국내에서 해마다 약 1500명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요법으로 치료받으면 60% 환자가 5년간 장기 생존할 수 있지만 40% 환자는 치료 반응이 없거나(불응성) 재발(재발성)을 겪는다.

불응성·재발성 DLBCL 환자의 기대 여명은 평균 6개월에 불과하다. 이런 시한부 환자에게 기존 약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ior T Cell·이하 CAR-T)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희망이 생겼다.

CAR-T는 T세포에 종양 인식 능력을 달아준 치료제다. T세포는 암 살상 능력이 있지만 종양을 인지하는 기능이 없다. 'CD19'을 표적하는 항체 유전자를 T세포에 주입한다. CD19을 발현하는 종양 세포를 T세포가 인식하고 죽이는 치료제가 CAR-T다.

CAR-T는 반감기가 없어 몸 안에서 계속 순환한다. 단 1회 투여만으로 암 치료가 가능한 약이다. 올해 4월 급여권으로 들어오면서 4억원이 넘는 약값도 최대 598만원이 됐다.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국내 유일 CAR-T 치료제인 '킴리아'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여러 차례 처방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CAR-T 센터를 오픈해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조 교수는 "현재까지 보고된 CAR-T 치료 성적을 살펴보면 매우 고무적"이라며 "킴리아라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등장해 많은 환자가 살 수 있었다. 시한부 환자를 구출하는 수단이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약이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다리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인 DLBCL 환자 사례가 있다. 걷는 것도 불가능했고, CAR-T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한 달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환자였다. 조 교수는 "하지만 CAR-T를 투여했더니 환자가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후가 좋다"며 "CAR-T가 몸 안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림프종이 폐로 전이된 환자 사례도 있다. 폐에 암이 퍼지면 호흡 곤란이 동반돼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러나 이 환자도 CAR-T 치료제를 맞은 뒤 폐가 깨끗해졌다. 조 교수는 "CAR-T 센터 초기인 올해 4월 투여한 환자이지만 지금까지도 종양 없이 깨끗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이창섭 기자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사진=이창섭 기자
다만, 조 교수는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중 CAR-T 치료를 받으면 모두 완치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다"며 "치료가 되지 않으면 실망할 수 있어서 안타깝고 조심스러운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적의 항암제'라는 수식어도 조심스러워했다.

킴리아 허가의 근거가 된 'JULIET' 임상 연구에 따르면, CAR-T 투여 환자의 39.1%가 완전 관해에 도달했다. 2년 후 무진행 생존율은 33%다. 국내 실제 처방 데이터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중 7명이 CAR-T 치료에 반응했고, 10명 중 3명이 장기 효과를 보였다.

조 교수는 "현재 CAR-T 치료의 장기 생존 효과는 약 30% 정도"라며 "모든 환자가 장기 생존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후 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R-T 치료제는 생산 과정이 복잡해 처방 후 투약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자에게서 순도가 높은 림프구를 추출한 후 냉동해 미국의 제조 시설로 보내야 한다.

처방 후 제조 과정을 거쳐 국내 의료기관까지 도착하는 데 약 4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까지 환자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조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CAR-T 센터에서는 치료제가 한국으로 배송될 때까지 림프구 제거술과 항암 치료를 진행하여 환자 몸에서 림프구를 줄여 CAR-T 치료에 적합한 컨디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CAR-T 치료제는 기성품이 아니다 보니 제조 10건당 1건에서는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생산될 수도 있다.

조 교수는 "제조하다 보면 품질 규격에 미달하게 생산될 수는 있으나, 이 경우 세포 치료제 자체가 무용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품질 미달이라도 환자들이 투약받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CAR-T 투여를 위한 입원, 사전 치료에 보험 급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입장에서는 모든 프로세스를 진행했는데 보험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지막 생산 결과에서 알 수 있어 부담된다"며 "병원이 공공 의료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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