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이고 흑자로"…사업종료 철회 푸르밀이 내놓은 경영비전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신동환 푸르밀 사장/사진= 푸르밀

사업종료 선언으로 논란이 됐다가 이를 철회한 푸르밀이 영업 정상화를 위한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월 매출은 이전 대비 절반 수준인 90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흑자가 나도록 하고, 인건비 절감과 젊은 인재 영입을 통해 인력 구조를 '정 피라미드'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밀은 9일 신동환 대표가 서울 영등포 본사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흑자경영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판매 제품군을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생존을 위한 지표로 월 매출 9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월 매출 약 150억원 대비 60% 수준이다. 푸르밀의 지난해 연 매출은 1800억원, 영업손실은 124억이었다. 원가비중이 높은 시유 등 이익이 나지 않는 품목은 과감히 중단하는 등으로 매출 규모를 줄이고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상품 유치를 확대해 흑자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동환 대표는 "매출 규모는 이전의 50% 수준으로 낮아질지 몰라도 이익이 나는 품목의 선별적 운영과 적극적 OEM 유치를 통해 현 구조 하에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사진= 뉴스1

신 대표는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재의 역 피라미드 인력구조를 점차 정 피라미드로 개선해 젊은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연공서열이 아닌 실적과 능력 중심의 인사정책으로 모두가 만족스러운 조직 문화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단결과 솔선수범을 통한 마음가짐 개선도 당부했다. 회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내부 단결임을 강조하고 단단한 결속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전진해 나가자고 했다. 대내외적 소통도 강화해 임직원과 협력사, 대리점,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푸르밀 가족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혼연일체가 되어 솔선수범해 매진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해지고 더 사랑받는 푸르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르밀은 지난 10월 신 대표 명의로 지난달 30일자의 사업 종료와 전 임직원 정리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됐다. 이에 푸르밀 노동조합은 회사가 부당해고를 하려 한다며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철회하고 회사 재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노조 등과 협의한 푸르밀은 지난달 10일 임직원 수를 30% 줄이고 사업 종료를 철회한다고 발표하며 사태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