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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외눈 추격자 정해인의 사납지만 쥐고 싶은 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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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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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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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의 연출자 미이케 다카시는 이 작품을 "가족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쫓고 쫓기는 액션만 있는 게 아니라 휴머니즘도 있다. 양면성을 볼 수 있는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장기매매'와 '연쇄살인마'라는 소재가 쓰인 이야기인 만큼 미이케 감독의 이 같은 말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업자들에게 눈 한쪽을 빼앗긴 후 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갈등과 감정 변화들을 소나기 같은 굵은 빗줄기처럼 몰아치듯 전개한다. 데시벨 높은 인물들의 각종 고함과 비명 사이로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감성적인 테마곡과 함께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에게 동수가 느끼는 분노와 적대감을 내밀하게 묘사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긴장감과 더불어 두 주연 배우의 동적인 연기는 이 시리즈의 백미다. 정해인은 'D.P.' '설강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그가 연기하는 동수는 남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결핍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헌신적이고 순수하다. 순수함을 품은 정해인의 말간 얼굴에서 이따금씩 새어나오는 처절한 감정 표현 덕에 시청자는 동수의 시선에서 함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고경표가 연기하는 진섭은 사이코패스라는 극단적인 설정만큼이나 눈빛부터 예사롭지 않다. 고경표의 진섭은 사이코패스의 냉기를 일정하게 유지한 채 상황에 따라 표정과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적인 살인마다. 살인의 목적에 예술의 순수성을 들이미는 그의 죽음에 대한 맹목적인 도취만큼 그는 도처에서 조커 같은 광기로 판을 세차게 흔든다.


동시에 이 극의 중심 설정인 커넥트(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류다. 신체 일부가 절단되었다 하더라도 상처에서 뻗어 나오는 촉수들이 서로를 끌어당겨 다시 결합된다)라는 새 인류에 대한 접근은 장르물 특유의 판타지를 흥미롭게 구현해낸다. 동수의 잘린 손가락 단면과 그의 몸에 붙어있는 손가락 절단면이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 할 때, 기괴한 소리를 내며 서로를 향해 길게 뻗어내는 촉수의 모습은 절박하고도 기괴하다. 이는 새 인류가 지닌 질긴 생명력의 사나움과 함께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불어넣는다.


미이케 감독 말한대로 '커넥트'는 양면성이라는 여러 논의적 메시지를 숲과 나무 사이로 담금질하며 한 장르로 설명되기를 거부한다. 허나 "가족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말은 문화 차이일 수 있겠지만 한국 정서상으론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다. 부모나 자녀와 함께 보기엔 카메라에 비치는 붉은 피가 너무 많다. 특히 이 작품은 18세 미만 관람불가다. 이 점을 제외하면 그가 내포하고자 한 휴머니즘과 양면성은 충분히 의도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커넥트', 사진제공=디즈니+


새로움 내지는 신선함에 초점을 맞춰 '커넥트'를 바라본다면 충분히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일 테지만 불호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 같고, 영화보다는 연극 같다. 고경표, 김뢰하, 양동근, 조복래, 성혁, 장광 등이 보여주는 연기는 핀 조명 아래 선 연극배우들의 거친 독백에 가깝다. 모든 대사마다 힘주어 뱉고, 내고 짓는 표정도 상당히 역동적이다. 자연스러운 톤을 추구하는 현 한국 드라마 사정과 비교할 때 확실히 생경함이 느껴진다. 이는 일본 내에서 '크로우즈 제로' 같은 동적인 장르물을 연출해온 미이케 감독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숲이 먼저냐 나무가 먼저냐라는 기준으로 이 작품을 바라볼 때, 숲을 볼 때의 전체적인 함의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서 볼 필요가 있다. 밸런스 조절의 실패라기 보다는 모든 인물들에 전력투구하며 각 계급들이 이해받을 여지를 가능한 크게 열어 둔 것과 같다. 이들 모두는 배경처럼 존재하는 주인공들의 부수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인격이 명확하게 부여된 확실한 자아들을 보여준다. 때문에 형사부터 장기밀매업자까지 모든 캐릭터가 확고하고 개성 있다.


'커넥트'라는 제목은 그래서 여러 차례 곱씹게 된다. 눈을 공유한 동수와 진섭의 연결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의 쫓고 돕고 희생하는 여러 차원의 연결고리를 그려내며 '커넥트'는 결국 가슴 뜨거워지는 어딘가로의 종착지를 향해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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