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브라질, 8강 탈락 '대이변'…고양이 저주 때문?

9일(이하 현지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지난 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대표팀 선수 비니시우스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길고양이가 등장했다. /AFPBBNews=뉴스1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탈락은 정말 고양이의 저주 때문일까.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2대 4로 패배, 준결승(4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내내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으나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파케타, 네이마르와의 1대 1에서도 실점을 막아내며 '선방쇼'를 이어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리바코비치 골키퍼는 브라질 첫 키커 호드리구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후 브라질 4번째 키커 마리퀴뇨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벌어진 가운데, 이 원인이 경기 이틀전 기자회견에서 마주했던 고양이의 저주가 아니냐는 웃지 못할 주장이 제기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지난 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대표팀 선수 비니시우스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등장한 길고양이를 브라질 축구협회 관계자가 잡아 떨어뜨리는 모습. /AFPBBNews=뉴스1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 이틀 전인 지난 8일 브라질 대표팀 선수 비니시우스는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했다.

카타르 현지 길고양이는 비니시우스의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던 책상 위로 뛰어올랐고, 이를 지켜본 브라질 축구협회 미디어 관계자는 고양이를 잡아 책상 아래로 떨어뜨렸다.

관계자는 고양이의 얼굴을 슬며시 만지고는 대뜸 두 손으로 고양이 목덜미와 등을 잡고 책상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비니시우스는 물론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순간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보도된 후 일각에서는 협회 관계자가 고양이를 너무 험하게 다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경기 전 외신들은 "브라질이 만약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진다면 100% 고양이가 저주를 건 것"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스포츠 매체인 'TyC 스포츠'는 "고양이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가장 좋아한 동물로 유명하다. 중동에서는 특권적인 위치에 있으며, 도하에는 고양이가 가득하다. 고양이를 향한 모든 학대는 죄이기에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간주된다"고 이 사건을 중동 문화와 엮어 소개하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고양이 이슈가 논란이 되자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해당 고양이에게 숫자 6을 뜻하는 '헥사'(Hexa)라는 이름을 붙여줬지만 크로아티아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외신들은 "카타르 고양이의 저주"라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브라질은 경기 전 기자회견 책상에 올라온 고양이를 내던지면서 경기에서 패했다", "팀 기자회견 장에서 난폭하게 쫓겨난 고양이의 저주"라고 조롱했다.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4강에 올랐다면 화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대이변이 벌어지면서 졸지에 이 고양이 '헥사'는 저주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