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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정후 형과 함께" 호주서 확 달라진 장재영,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 [인터뷰]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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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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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키움 장재영.
'친한 형' 이정후(24)와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장재영(20)이 2023시즌 준비에 더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2023시즌을 대하는 키움의 태도는 남다르다. 지난 19일 이정후가 2023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타격 5관왕(최다안타,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으로 KBO MVP에 오른 이정후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키움은 예년과 다른 적극적인 보강으로 이정후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에 기어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수단에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린 시절부터 이정후와 잘 알고 지낸 장재영에게는 더욱 강력한 동기가 됐다. 장재영은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정후 형은 같은 팀이어서 영광인 선수다. 내게 애정이 많으셔서 항상 좋은 말도 해주신다. 언론에도 나를 (긍정적으로) 언급해주셔서 잘 챙겨주시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내년이 그런 정후 형과 우리 팀에서 함께할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는 기사들을 보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정후 형이랑 꼭 한 번은 풀타임으로 같이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재영은 1군 풀타임을 뛰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면서 계약금 9억 원을 받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극심한 제구불안으로 한 번도 1군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성적은 1군 33경기 평균자책점 8.53, 31⅔이닝 35사사구(31볼넷 4몸에 맞는 볼) 33탈삼진, 퓨처스리그 29경기 평균자책점 6.42, 74⅓이닝 91사사구(86볼넷 5몸에 맞는 볼) 85탈삼진이었다.

그랬던 그가 호주야구리그(ABL) 소속 질롱코리아에서 확 달라졌다. 6경기서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30, 30이닝 9볼넷 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3으로 준수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2.7%로 긍정적이었다. 호주리그에서 모습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도 보여준다면 장재영도 당당히 이정후 곁에 설 수 있다.

장재영./사진=질롱 코리아 제공(ABL_SMPimages)
장재영./사진=질롱 코리아 제공(ABL_SMPimages)
달라진 이유로는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꼽았다. 장재영은 "질롱코리아에서 여러 형들의 조언을 받아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호주리그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려는 타자들이 많았는데 나도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달려든 것이 통했다. 빠른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볼넷이 적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결과에도 섣부른 판단은 자제했다. 장재영은 "호주리그는 KBO리그와 선수 구성이나 스타일이나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간 것은 아니다. 다만 적극적인 승부로 재미를 보니 투수로서 다양한 공략법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판단하면서 "한국에선 (저조한 성적으로) 의기소침한 날이 많았고 누구보다도 내가 내 자신에게 실망이 커 야구를 악착같이 했었다. 하지만 호주로 오기 전 많은 분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조언을 주셨고 실제로 그렇게 해봤다. 악착같이 하기보단 내가 어떤 야구를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내 것을 하나는 꼭 만들어오자고 마음먹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호주 생활을 정리했다.

한국에선 못했던 투·타 겸업이나 포크가 대표적인 예시였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재능 못지않게 타자로서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았다. 포크 장착은 꾸준히 추천은 받았으나, 실전에서는 성적 압박 탓에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포크로 수 차례 삼진을 잡아냈고 타자로서는 7경기 6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장재영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지만,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공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손정욱(32) 질롱코리아 투수코치님이 체인지업과 포크를 추천해주셨고 포크가 내게 맞았다. 그동안 연습은 해왔지만, 많이 쓰지 못했다. 여기서는 마음껏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 경기 삼진도 포크여서 뿌듯한 마음이 컸다. 내년에 주무기로 쓸 수 있도록 캠프부터 준비를 잘하려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새로운 무기와 자신감을 장착한 채 장재영은 2년 전 그때처럼 다시 개막전 엔트리를 노린다. 장재영은 "올해 팀이 가을야구할 때 내가 함께 하지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 아쉬움 때문에 질롱에서는 내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더 잘하려 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신인 때와 마음은 같다. 선발 투수든 불펜이든 먼저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고 하나하나씩 이루다 보면 언젠간 내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보단 팀이 조금이라도 더 이길 수 있게 1%라도 도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를 기대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다. 지금처럼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기대에 보답해드릴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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