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주, 오리무'중'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정부가 지난달 30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또 중국발 항공기의 추가 증편을 잠정 중단, 인천공항으로 도착을 일원화하는 한편 단기비자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따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출입국 규제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그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카지노, 항공 등의 업종이 연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해 11월부터 2달간 주가가 약 27.26% 올랐다. 같은 기간 카지노주인 GKL(29.45%), 파라다이스(21.38%), 항공주인 티웨이항공(57.14%), 제주항공(46.08%), 진에어(25.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종목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돼 최근 주가가 올랐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중국 관광객 비자발급이 단기간 중단되면서 이들 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정부는 2월 말까지 대중국 방역 강화 조치를 실시한다. 중국발 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단기비자(C-3) 제한 △항공편 운항 축소 △사전검역정보 의무화 △단기 체류자 격리관리 등 조치도 내려진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나온 것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도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조치가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조정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비우호적인 대외정책을 내놓는다면 조정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리오프닝 정책이 재차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소비 회복과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간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으나 소비가 급감해 성장률도 둔화된 탓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5.5%)를 한참 하회하는 3%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단기적 악재에 조정받을 순 있겠으나 올해 주목할 종목 중 하나라고 꼽는다. 특히 이번 달 중국 춘절 연휴 전후로 코로나19 치사율이 낮게 유지된다면 중국 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로 카지노, 항공 외 화장품(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패션(F&F, 더네이쳐홀딩스), 엔터(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이 꼽힌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위축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부양 기조가 뚜렷하다"며 "시진핑 3기 집권 체제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내수 중심의 성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고 재생에너지, 소비재, 국방 등도 주목할 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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