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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은 문 닫아…강남 '공자학원' 직접 찾아가 봤다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 박상곤 기자
  •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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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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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 강남중국어학원의 입구 모습. /사진=박상곤 기자
3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 강남중국어학원의 입구 모습. /사진=박상곤 기자
#3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학원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고 안쪽의 강의실에서 간간히 중국어 수업 소리가 들려왔다. 학원 내부는 평범한 어학원과 다를바 없었다. 카운터 옆 진열장엔 중국어 교재가 전시돼 있었고, 중국 한 항공사의 비행기 모형이 놓여있었다.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압박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비밀 경찰서'가 국내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공자학원'(孔子學院)에도 관심이 모인다. 비밀 경찰 논란에 앞서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 중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명분으로 개설한 공자학원이 체제 선전과 첩보 활동에 활용된다는 의혹이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2004년 세계 최초로 서울 강남에 만들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 150여개국에 500여개가 개설됐다. 국내에서는 대학교에 22개, 중고등학교에 4개, 학교 외부에 2개 등 28개가 운영 중이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수업 외에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중국과 관련된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하거나 서예, 중국어, 노래 부르기 대회를 개최했다. 중국에 관심 있는 학생, 교사, 교장단, 일반 시민을 선발·초청해 중국에서 연수나 캠프, 학위 과정을 무료로 수료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공자학원의 활동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위축됐다. 서울 강남에 있는 서울공자아카데미에서는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은 지 2년이 됐다. 수도권 중고등학교에 위치한 공자학당 3곳에서도 중국어 수업 외 다른 수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3일 중국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중고등학교, 대학, 외부에서 28개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다. /사진=공자학원 중국 누리집
3일 중국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중고등학교, 대학, 외부에서 28개의 공자학원이 운영 중이다. /사진=공자학원 중국 누리집
공자학원은 중국의 비밀 경찰서 논란이 나오기 전부터 체제 선전에 쓰인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8년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공자학원이 미국 학교를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의 공자학원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쓰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마이클 맥콜 하원의원(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CCP)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은 '소프트 파워 이니셔티브'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이 자매 도시 파트너십, 공자 아카데미 등 중국의 공공외교 활동을 가장 많이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서양 각국에서는 공자학원을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개설된 공자학원 118곳 가운데 104곳이 문을 닫고 4곳이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대학교수협회가 2014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각 대학에 관계 중단을 권고하자 같은 해 시카고대와 펜실베니아대가 공자학원을 퇴출했다.

2018년 기준으로 182개 공자학원이 개설됐던 유럽에서도 퇴출 움직임이 거셌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낙 총리가 지난해 7월25일 자국에 있는 공자학원 30곳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2020년 자국의 모든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핀란드는 올해를 끝으로 공자학원 운영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교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 진행 중인 수업이 없어 불이 꺼졌다. /사진=박수현 기자
지난 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교에 위치한 공자아카데미. 진행 중인 수업이 없어 불이 꺼졌다. /사진=박수현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관심이 덜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웨덴은 2020년 4월 이후 모든 자국내 공자학원을 퇴출시켰고 미국도 퇴출시키는 중"이라며 "반면 우리나라에선 이런 움직임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시민단체가 공자학원 퇴출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0월 설립된 시민단체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공실본, CUCI)는 지난해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 거점이라면서 퇴출을 요구하는 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체에 따르면 회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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