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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미국인 됐어" 울컥…작년 美시민권 취득 100만명 넘었다

머니투데이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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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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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美시민권 취득 102만여명…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기록…
트럼프 '반 이민정책'에 불안, 신청자 증가…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이민국 업무 정상화

지난해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 이민자가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해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 이민자가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오늘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캄보디아 난민 레빌(39)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수십년 전 미국으로 이주해 영주권을 취득했는데 생계가 빠듯해 그동안 시민권 취득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미국의 이민정책이 급변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껴 2년 전 다급하게 시민권을 신청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레빌뿐 아니라 65개국에서 온 250명의 이민자들도 참석했다. 미국 시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순간 참아 왔던 곳곳에서 눈물이 터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당국이 시민권 신청·발급 작업을 보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느꼈던 불안과 좌절이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강력한 '반이민 정책'에 불안해진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이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지연됐던 시민권 취득 절차가 정상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이민국(USCIS)이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9월30일 종료된 2022회계연도에서 총 107만5700건에 달하는 시민권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96만7400명의 성인이 시민권 선서식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동반 자녀와 기타 귀화 사례까지 포함하면 총 102만3200명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영주권을 보유한 미국 이민자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추진한 강력한 반 이민정책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 시민권을 신청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이민자들이 오른손을 올리고 선서문을 낭독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영주권을 보유한 미국 이민자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추진한 강력한 반 이민정책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 시민권을 신청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이민자들이 오른손을 올리고 선서문을 낭독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이는 2008년 104만6539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역대 관련 통계를 통 틀어도 2008년, 1996년(104만991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 오랜 기간 거주한 영주권 보유자들 조차 '정책이 달라지면 언제라도 추방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시민권을 취득해 투표에 참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시민권 신청 양식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귀화 인터뷰를 다른 도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14년 만에 100만명 이상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시민권 심사 적체 건수가 2021년에 비해 6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오는 12일부터는 귀화 시험이 더 쉬워진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20개 구술 질문 중 12개 이상에 정확히 대답해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날씨나 음식, 일상생활 등 3장의 사진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어려운 질문이나 개인 사정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질문들도 배제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민권 신청 양식을 간소화하고, 귀화 인터뷰를 다른 도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2022년 시민권 취득 건수가 급증한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민권 신청 양식을 간소화하고, 귀화 인터뷰를 다른 도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2022년 시민권 취득 건수가 급증한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뉴스1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과 3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했거나 5년 이상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민자에게 시민권 신청을 허용한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귀화 시민 인구는 1995년 760만명에서 2019년 2210만명으로 3배 증가했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경우 선거 향방도 바뀔 수 있다고 NYT는 봤다.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루이스 드시피오 교수는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미시간 등 이민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어느 당이 우위를 점하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주가 어느 정당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통령 당선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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