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자율주행' 핵심기술 표준화"…국제 기술 주도권 확보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정부가 자율주행차와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우리나라 첨단·주력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 핵심기술 표준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기술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수출 지원 및 신시장 창출'을 올해 국가표준화 핵심 목표로 정하고 △첨단·주력산업 선제적 표준화 △시장 맞춤형 기업지원 △국제표준화 협력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우리나라 첨단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선제적 표준화에 집중한다. 국표원은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자율주행 레벨, AI 윤리 가이드라인, 반도체와 관련해 지능형 반도체 소자 성능평가 등 디지털 전환 핵심 기술의 표준화에 앞장선다.

특히 올해를 국가표준(KS)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정하고 KS 데이터 개방성 확대 및 인공지능 산업 활용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모듈, 수소·연료전지성능평가기준, 사용 후 전지 품질기준 등의 표준화도 추진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 표준화를 통해 신규 사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표준개발 지원, 인증제도 합리화 등으로 기업을 뒷받침한다. 국표원은 전기·자율차 등 우수 기술 보유 40개 중소기업에 국제표준화를 지원하는 매치업 사업으로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인공지능 등 19개 표준화 포럼에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한다. 제품 특성을 고려한 심사, 정기심사 주기연장 등 KS인증제도 합리화로 기업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의 ISO(국제표준화기구) 회장 진출을 계기로 기구 내 주요 정책 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독일 등 기술선도국과의 정례협력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아세안·아프리카·중남미에 우리나라 표준체계 전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표준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국표원이 우리나라 표준화 플랫폼이 돼 기업중심, 국민중심의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표원은 지난해 ISO에 81종의 기술표준을 제안하고 64종을 제정했다. 국내에서는 356종의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1579종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