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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의 광인' 김아영, 꼰대선배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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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윤재(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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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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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코너 'MZ 오피스'로 주목받는 예능 원석

사진출처=쿠팡플레이
사진출처=쿠팡플레이
X세대도, Y세대도, N세대도… 시간이 흐르면 ‘꼰대’가 된다. MZ라고 별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 서열을 찾고, ‘라떼’를 찾고, ‘어디서 감히…’를 찾는다. MZ가 사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겹치는, 20~30대를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이 세대 안에서도 파도는 치고, 먼저 온 파도도 있다.


최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가 온라인, 모바일에서 인기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 말고도 ‘틱톡’ 등 숏폼 전용 플랫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의 크루들이 최근 인기를 얻는 여러 명사들의 포인트를 콕 집어 모사하면 몇 초 만의 콘텐츠로도 큰 반향을 얻는다.


이 ‘SNL 코리아’에서도 주메뉴가 되는 코너들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촬영물들이다. 여기서 요즘 화제가 되는 코너가 ‘MZ 오피스’다. 주현영이 나온다. 시즌 3에 들어 새롭게 선보인 ‘MZ 오피스’에는 그런 주현영마저 뒷목을 잡게 만드는 여러 ‘후배’들이 등장한다.


거기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후배는 이른바 ‘맑눈광인’, ‘맑은 눈의 광인’으로 불리는 김아영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적절히 세속적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권리나 영역이 침해당하는 걸 못 보는 MZ세대의 특성은 김아영의 대에 들어서는 아예 소통이 쉽지 않아지는 쪽으로 진화한다. MZ 오피스에서 나름 관리의 임무를 맡은 주현영에게 김아영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각이 안 나오는’ 인턴이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한쪽에 에어팟 이어폰을 꽂고 일을 하며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데다, 물건이 없어지면 대놓고 말을 안 하지만 선배인 주현영을 의심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의 이등변삼각형 모양 큰 눈이다. 무언가 심증이 굳을 때, 아무 표정 없이 결백을 주장할 때 아무튼 무언가 강하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때 김아영은 큰 눈을 뜬다. 그리고 붙은 별명이 ‘맑은 눈의 광인’이다.


MZ 안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자 당황하는 것은 먼저 MZ인 주현영이다. 스스로도 선배들에게 어떤 후배였는지 복기하기 앞서 주현영은 후배들의 행태에 혀를 차거나 분노를 참지 못한다. 이는 그러면 후배들에게는 또 다른 ‘꼰대’의 탄생이 되는 것이다. 시즌 3로 접어든 ‘SNL 코리아’는 이렇게 김아영 등 ‘후배 MZ’의 등장으로 주현영을 ‘MZ 꼰대’로 밀어올리며 캐릭터의 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아영은 사실 ‘SNL 코리아’ 이전에는 거의 알려진 적이 없는 신예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찾을 수 있는 그의 경력이라곤 지난해 EBS1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서 통통 튀는 여고생 박지혜 역을 맡았다는 것과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유튜브 채널 ‘아영세상’을 운영한다는 것뿐이다. 그는 여기에 촬영을 준비하거나 하는 소소한 일상을 올리는데 ‘SNL 코리아’의 인기와 함께 벌써 구독자가 13만을 훌쩍 넘었다.


‘SNL 코리아’는 2011년 론칭 당시부터 희극연기에 특화된 원석들을 발굴하는데 능했다. 리부트 이전 tvN 시절에는 신동엽이나 안영미, 유세윤, 김준현 등 검증된 개그맨 출신 크루들 외에도 권혁수, 김민교, 정이랑, 이세영, 김원해, 정성호 등 당시 기획자이던 장진 감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던 배우들이 대거 유입돼 들어왔다. 또한 리부트 시즌 3에서 마침내 호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슬기 역시 ‘여의도 텔레토비’ 등의 코너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던 ‘SNL 코리아’의 발견이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이 발견의 계보가 리부트 시즌에서 주현영으로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김아영을 비롯한 지예은, 남현우 등의 신예로 이어진 셈이다. 스스로도 배우의 꿈을 꾸고 소속사 입사, 오디션, 드라마 출연이라는 정석의 루트 대신 웹 콘텐츠 출연, 유튜브 운영 등 다분히 MZ 느낌의 루트를 걸어온 김아영도 기회를 잡게 됐다. 잘 아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주현영보다 김아영은 두 살이 많다. 그만큼 김아영은 오랜시간 준비를 했으며 ‘SNL 코리아’라는 사다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 ‘SNL 코리아’라는 전력은 희극만 전문으로 하는 배우의 이미지를 굳히는 단점도 부각됐지만 요즘은 마냥 그렇지도 않다. ‘SNL 코리아’에 나오면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정극 연기에도 녹아드는 주현영의 모습처럼, 후배 크루들의 미래 역시 누가 재단할 수 없는 총천연색의 옷감과도 같다. 현재 김아영은 그중에서도 제일 앞 선에 서있다.


아직은 연기보다는 ‘맑은 눈의 광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자신의 맞는 캐릭터를 입는 순간, ‘SNL 코리아’ 자체가 그의 큰 놀이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SNL 코리아’는 새로운 원석을 하나 또 캐어냈고, ‘맑은 눈의 광인’은 헤드라이트처럼 그 눈으로 배우생활의 앞길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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