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역점 '혁신형 SMR 개발'…사업단장에 김한곤 한수원 연구원장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념도. i-SMR은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 등 원전 기기가 일체화돼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윤석열 정부가 신년을 맞아 경제 위기를 원전 등 수출로 돌파하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미래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기술개발 진용을 갖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을 이끌 초대 단장으로 김한곤 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을 선정했다. 김 신임 단장의 임기는 이달부터 3년이다.

김한곤 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으로 선임됐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i-SMR은 정부가 2030년대 세계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차세대 SMR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산업체 등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6년간 총 3992억원을 투입해 i-SMR 핵심기술 개발과 검증, 표준 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SMR은 경제성·안전성이 향상된 전기출력 300㎿(메가와트)급 원자로다.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가 일체화됐다. 이에 따라 모듈 조립이 가능해 도심이나 외지에 설치할 수 있다.

김 신임 단장은 1997년부터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재직하며 한국형 원전 APR 1400의 안전계통 개발 등에 참여했다. APR1400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 유럽 사업자요건(EUR) 인증 등 프로젝트 관리 경험도 보유한 전문가다. 또 원전 설계 핵심코드 개발, 국내 고유원전인 APR+의 핵심기술 개발을 맡기도 했다.


김 신임 단장은 "i-SMR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축적해온 원자력 기술의 집약체로서, 향후 원전 수출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국가전략기술"이라며 "정부 부처, 규제기관 등 관계기관과 유관 기업,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기간 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i-SMR보다 앞서 또다른 중소형 원전 수출도 추진한다. 원자력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중소형 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을 위해 캐나다 등과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표준설계인가 획득은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이 단장 공모를 시작한다. i-SMR은 2030년대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되는 범부처 사업이다.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