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구 감소, 더 빨라졌나"…인구추계 주기, 5년→2년 단축

한훈 통계청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 주기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올해 2072년까지의 우리나라 인구 전망을 공표한다. 짜장면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 변화에서 배달비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는 '외식배달비 지수'도 연말에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1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의 '2023년 통계청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장래인구추계 주기를 종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통계청은 지난 2021년 12월 '장래인구추계 : 2020~2070년'을 공개했는데 추계 주기 단축 방침에 따라 올해 '장래인구추계 : 2022~2072년'을 발표할 계획이다.

통계청의 종전 추계에 따르면 중위추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정점(5183만명)을 찍고 2030년 5119만명, 2050년 4735만명, 2070년 3765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속도에 비춰볼 때 올해 새로 발표하는 추계에선 인구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은 저출산 실태 및 원인 진단을 위한 통계지표를 연중 발굴한다. 저출산 실태·원인·대응 등으로 구분한 통계지표를 구성해 내년 정합성 점검을 거쳐 2025년까지 지표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문화 자녀 등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통계, 청년 세대 통계를 인구주택총조사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훈 통계청장. 2022.1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계청은 짜장면 등 외식 조사대상 39개 품목의 배달가격에서 매장가격을 분리해 측정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물가지수와 별도로 외식배달비 지수를 산출해 오는 12월 공표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인 자가주거비(본인 소유 집에 살면서 발생하는 비용. 집을 임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기회비용 등도 포함)를 '주지표'로 전환하는 문제를 지속 검토해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때 전환 여부를 확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자가주거비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보다 물가상승률이 낮게 집계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훈 통계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자가주거비를 주지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이 경우 주거비가 너무 큰 영향을 미쳐서 소비자물가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때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이를 위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가구 소비구조 변화 등을 반영한 소비자물가 품목별 가중치를 2022년 기준으로 최신화하고 오는 12월 결과를 공표한다. 경제 상황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광공업생산지수 등 경제동향 통계의 대표 품목과 가중치를 2020년 기준으로 작성해 3월 공표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이밖에 자연재해정보와 공간통계정보를 융합해 재해 발생 시 사전·사후 분석이 가능한 통계지리정보서비스 개발할 계획이다. 통신사 위치정보와 통계청 통계등록부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근로자 이동행태 관련 실험적 통계(통근자 현황, 출퇴근 소요시간, 근무지 체류시간, 통근자 이동현황 등)를 개발한다.

한편 한 청장은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때 '통계 조작'이 있었는지 감사 중인 것과 관련해 개선방안을 묻는데 대해선 "감사원의 실질 감사는 지난해 말에 끝났고 문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계의 객관성·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지난 정부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방안을 강구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