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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저가는 경쟁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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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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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9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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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물이 빠져봐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말은 하락장이 올 때마다 회자된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지 드러나고 있다. 외부 자금을 통해 기업을 운영해오던 e커머스 업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금난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

시작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부터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는 17일 입점업체들에 대금을 주지 못해 회생절차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보고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빠르게 탈퇴하고 있다. 보고플레이는 2019년 10월 설립돼 신규 가입 혜택과 저렴한 할인 상품으로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웃돈다. 라방바데이터랩에 따르면 보고는 지난해 2월 과자선물세트로 단일 라방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시리즈A 투자유치에 포스코기술투자, SK증권,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10억원을 유치했다. 그러나 보고는 최저가 전략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백기를 들게 됐다.

중대형 기업도 흔들리고 있다. 컬리는 이달 초 "적정한 투자 가치를 인정 받기 어렵다"며 상장을 결국 철회했다. 컬리는 새벽배송 시장을 열며 누적 가입고객 1000만명, 2021년 매출 1조5600억원까지 급성장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컬리가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를 받은 것은 2021년 12월 2500억원이다. 앞으로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추가 수혈이 불가피하다.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등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티몬, 위메프 등 1세대 플랫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커머스가 꿈꾸던 무한한 성장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적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1월에도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7번 연속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는 3.5%가 됐다. 수영장에 물이 차려면 아직 멀었다. 한 대기업 M&A(인수·합병) 담당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스터디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출혈을 감수하며 최저가 경쟁을 하던 시절은 갔다. 투자자도, 소비자도 누가 벌거벗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정인지 산업2부
정인지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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