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김성태 영장보니..."北에 500만달러 보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고위 인사에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가 청구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씨가 2019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한 식당에서 송명철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에게 500만 달러(약 60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쌍방울그룹은 경기도와 대북사업 파트너로 각종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김씨가 건넨 500만 달러는 사업권을 취득하는 대가인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2018년 12월29일 중국 단둥에서 김성혜 전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경기도가 지원하겠다는 '스마트팜' 사업 관련해 아직 지원이 없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가 당초 지원하기로 한 50억원을 쌍방울그룹이 대신 전달했고, 그 대가로 쌍방울그룹이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사실은 쌍방울그룹, 경기도와 대북사업을 함께 진행한 안수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구속기소)의 공소장에도 기재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시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청구서는 50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회사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이화영)에 대한 뇌물공여,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관련 혐의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