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대통령께 진심 표해…출마는 더 숙고하고 말할 것"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서진욱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해 "저로서는 제 진심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신 부분이 있어서 입장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기자들로부터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마하게 될 경우 사과가 진실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제 진심을 말씀드렸다"며 제가 대통령님께 본의가 아니었다고 말한 부분은 저의 불찰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년 당을 지키고 당과 동고동락한 저로서,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함을 다시 한번 (표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늘 출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윤 대통령과 윤 정부의 성공, 또 하나는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온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 이 두 가지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충분히 더 숙고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 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하겠다"며 "특별히 계획을 잡으려고 하지는 않고 있고, 우리 원로를 만날 수도 있고 그런 일정이 있지만 제가 공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 전 대통령은 이미 한번 뵀으니까"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해결에 나서며 당대표 선거 출마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보수 정당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