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폭발한 설 연휴...편의점도 '웃음꽃'

CU인천국제공항점 점포 외관/사진= BGF리테일 제공

엔데믹 이후 처음 찾아온 설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인근 편의점도 웃음꽃이 피었다. 지역이나 관광지 등 특수 점포 매출이 늘어나면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1월 20일~24일) 기간 국내 공항 편의점 점포들의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설 명절보다 최대 수십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점포의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용품이 전년 동기보다 65.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장기 여행에 필요한 이어폰, 충전기, 보조 배터리 등이 잘 팔린 영향이다.

아직 방역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국가가 많다 보니 방역·위생 관련 상품 수요도 늘었다. 마스크 판매가 전년보다 582.9%가량 증가했고 손소독제(493.2%), 가글(490.9%) 판매가 뒤를 이었다.

비상시 필요한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도 47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여기에 여행용 세트(499.7%), 면도용품(452.2%)이 인기였고 속옷, 양말 등 의류용품 매출도 472.2% 늘었다.


공항 내 편의점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 각국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민들이 공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61만6074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설 연휴 당시 이용객보다 14배가량 많은 수치다.

GS25도 인천공항·김포공항역 매장에서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해외에서 먹기 어려운 조미김 등 반찬류 매출이 2127.2% 증가했고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수제맥주 매출도 11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쿠키류(700.6%)와 빵(267.3%), 간편식(254.9%), 과일(250%) 등 상품 매출도 증가했다.

여행에 필요한 여행용품 카테고리 매출도 456.5% 신장했고 해외여행 시 비상용으로 사용할 충전기·어답터 등 소형 가전 매출도 651.8% 늘었다. 이 외에 생수(217.2%), 캔디·젤리(209%), 용기면(103.6%) 등 여행 관련 카테고리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도 인천공항 내 3개점 매출이 370% 늘었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미용·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1100% 증가했고 디저트(1000%), 언더웨어(900%)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위생용품(900%), H&B(600%)도 잘 팔렸다. 이마트24는 공항 인근 점포에서 상온빵(96%), 패션의류(50%), 도시락(46%) 등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공항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해 주요 재고를 10배 이상 늘린 바 있다"며 "명절 이후에도 공항 이용객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