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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쓰고 저축한 돈 890조…"중국발 인플레 터질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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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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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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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로 상품가격 상승 우려…중국 내 부동산 침체로 영향 제한적 지적도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중국 은행에 쌓인 '1000조원' 안팎 초과저축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내 7200억달러(약 890조원) 규모 초과저축이 보복 소비를 유발, 세계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초과저축이란 평균 수준의 저축에 비해 더 많이 축적된 예금을 말한다. 중국에서 초과저축이 천문학적 규모로 쌓인 건 지난해 고용 불안에 소득 부진, 그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로 불안정한 미래 방어 수단으로 근로자들이 저축에 집중한 결과다.

실제 인민은행이 얼마 전 발표한 2022년 4분기 도시 거주민 설문조사 결과 저축을 선호하는 가구가 사상 최고치인 61.8%로, 전분기 대비 3.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저축은 관점과 측정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노무라는 890조원대로 본 반면, 중국 중신증권은 1444조4450억원(약 7조94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노무라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에 더해 경기 부양용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 보복 소비 물결이 중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세계적인 상품 가격 인상 파동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적인 해외여행 수요 역시 각국 현지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을 점쳤다.

국제 유가 변동성 역시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에너지기구 분석을 인용, 중국 내 석유 수요 증가로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이 코로나19 이전을 능가하는 1억170만배럴에 달할 거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대형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이 지금의 82달러에서 연말에는 100달러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6개월, 2개월 연속 물가가 하락하는 등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G20(주요 20개국) 인플레이션이 2021년 8월 이후 모처럼 하락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더 과감하게 결정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초과저축=소비여력 확대'는 기계적인 등식일 뿐 중국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 초과저축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서, 이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이 돈이 고스란히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중신증권은 초과저축으로 인한 소비 진작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관건은 부동산 가치 상승 여부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과저축이 시중에 풀릴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일 거라고 지적했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초과저축이 소비와 부동산 경기 회복을 불러올 거라고 기대해선 안된다"며 "춘제 이후 소비와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디다면 이 돈이 채권 같은 자본시장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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