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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스마트공장사업의 빠진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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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겸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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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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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겸교수(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김문겸교수(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지난 정부가 중소 제조업에 기울인 노력의 핵심은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 즉 스마트공장 구축이다. 그 결과로 스마트공장 수는 지난해 말로 3만개를 넘어섰다. 조사에 따르면 생산성 향상 29.4%, 품질향상 42.8%, 원가절감 15.9%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에는 스마트공장의 확산보다 고도화에 치중해 스마트공장이 가진 본연의 실효성을 보이겠다고 한다.

스마트화의 단계를 보면 생산량 등의 실적데이터를 집계하는 기초단계, 기계설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어하는 중간단계, 그리고 취합한 데이터를 MES(제조실행시스템) ERP(전사적자원관리)로 대표되는 IT솔루션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생산관리와 전체적인 자원관리를 하는 고도화 단계로 나뉜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 일일이 사람의 간섭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공장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제조혁신 전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데이터다. 생산량, 불량률 등의 생산데이터뿐만 아니라 생산에 투입된 기계설비의 온도는 적절한지, 그리고 소모품은 언제 갈아줘야 하는지 등의 기계데이터(machine data)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신인 중소기업청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2년에 MES 등을 도입하는 '중소기업생산정보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얼마 후 ERP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그렇다면 2023년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은 이미 20년 전에 수행한 사업을 이름만 바꿔 다시 꺼내들었단 말인가. 답은 단연코 '아니다'다. 데이터가 있어야 MES·ERP 구현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데이터 없이 수행된 20년 전 사업들은 실효성 없이 끝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추론은 중소제조업체 현장을 가보면 분명해진다. 중소제조업자들은 이런저런 명목의 정부 지원사업을 '기계나 하나 얻을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은 역량을 갖춘 얼마간의 중기업을 빼고는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소제조업체가 보유한 기계는 대부분 스스로 실시간 데이터를 생산하지 못하는 구형이거나 저렴하다.

더욱이 기계제조업자는 IT솔루션을 모르고 IT솔루션업자는 기계제조업을 모른다. 그래서 중소제조업 스마트화의 최대 걸림돌이 기계데이터의 부재며 이 부분이 중소제조업 스마트화에서 빠진 고리다. 그런데 지원사업을 실제로 수행하는 공급기업은 IT솔루션업자다. 그래서 스마트공장 분쟁사례를 보면 MES·ERP와 연동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공장 예산이 줄고 그 여파로 공급기업이 도산하면 스마트공장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비판하는데 이 비판은 그다지 맞는 것이 아니다. 공급기업의 도산이 문제가 아니라 이 빠진 고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의 핵심과제다. 독일의 스마트제조사업 성공으로 대변되는 '인더스트리 4.0'의 배경에는 기계업체와 IT솔루션업체가 연대를 이루는 ADAMOS라는 플랫폼 생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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