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내 지갑 지켜"…기습추위·폭설에 '핫팩·내복' 불티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 뉴스1

갑자기 찾아온 기습 추위에 방한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위를 효율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방한용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하 20도 안팎의 기습 한파가 시작된 지난 24일을 전후로 방한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대비해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실제 G마켓의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방한용품 매출은 전주(1월 15~19일) 대비 크게 뛰었다. 구체적으로 손발을 녹여주는 핫팩 판매량이 76% 증가했고 한기를 막아주는 문풍지 매출도 74% 늘었다. 겨울철 따뜻한 잠자리를 위한 난방 텐트(42%), 타이즈내의(48%), 발열내의(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방한 상품인 장갑(38%), 털모자(18%) 등도 판매가 늘었다.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핫팩 매출 신장률이 125%를 기록했고 전기방석(111%), 손난로(75%), 전기매트·장판(70%), 전기요(58%), 넥워머(43%), 내의(41%), 귀마개(30%)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문풍지 상위 판매 상품 매출이 3.5배, 핫팩 상위 판매 상품 매출이 2배 증가했다. 이 밖에 전기 온풍기(80%), 전기매트(70%), 온수매트·전기요(60%), 장갑(30%) 등도 인기였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방한용품 판매가 늘었다. 홈플러스의 지난 18일~24일 전기매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7%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전기히터(22%), 전기요(21%) 등이 잘 팔렸다. 겨울철 외출 시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핫팩(111%)과 겨울 내의(61%)도 인기였다. 이 외에 단열 시트(35%), 문풍지(29%) 등 판매가 늘었다.

최근 방한용품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나날이 늘고 있는 난방비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은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인상됐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내야하는 요금도 38.5%가량 올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급격한 한파가 찾아오며 다양한 방한용품의 판매가 늘었다"며 "특히 난방 텐트나 핫팩, 내의 등 난방비가 들지 않는 방한 아이템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