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배터리소재' 선구안..포스코케미칼 역대 최대실적 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챙긴 배터리소재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포스코케미칼 (257,000원 ▼7,000 -2.65%)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연이어 대형 수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년간 매년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는 성장 레이스가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3% 늘어난 16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3조3019억원으로 66.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규모이며,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성장동력인 배터리소재사업 성장이 전체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사업은 최정우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2018년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였다.

지난해 배터리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대 및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용 신규수주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127.6%나 늘어난 1조9383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287.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7%다.

배터리소재가 전체 매출액의 과반을 점유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58.7%의 매출을 책임지며 지속적인 투자의 결실을 봤다. 특히 배터리 소재 중 원가비중이 가장 높은 양극재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기초소재사업 매출도 늘었다. 내화물, 생석회(라임), 콜타르, 조경유 등 제품 판매가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대비 19.8% 늘어난 1조3636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항 냉천범람의 영향으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하반기 들어 유가가 약세전환한 데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57억원에 그쳤다.

인조흑연 음극재와 전극봉 원료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MC머티리얼즈(전 피엠씨텍)는 2522억원의 매출액과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도체 식각 등 첨단산업용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 자회사 피앤오케미칼도 지난 10월 준공 및 정상가동되며 올해부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도 배터리소재 생산능력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업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산 9만톤 규모로 종합준공한 광양의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이 올해 본격 가동된다. 또 연 3만톤 규모의 포항 양극재 1단계 공장도 연내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이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 캐나다에 추진 중인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사와 함께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 사업 진출을 위해 추진중인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배터리사인 얼티엄셀즈와 지난 해 13조7697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을 체결한 건에 대해 올해 초 첫 공급이 시작된다.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얼티엄셀즈 외에도 현재 다수 파트너사와 제품 공동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대규모 판매계약을 체결,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