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김정현, 극과극 1인 2역 '꼭두의 계절'

/사진=MBC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정현은 포토타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자신의 다짐을 외쳤다.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정현은 이 세상 존재가 아닌 저승신 꼭두와 외과의사 도진우라는 두 캐릭터를 맡아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김정현이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은 tvN '철인왕후' 이후 약 2년 만이다. 김정현은 2021년 4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2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상대 배우인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거나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과거 연인인 서예지가 배후에서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정현은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며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자숙에 돌입했다.


김정현은 논란이 됐던 '시간' 제작발표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제작발표회에 임했다. 긴장한 티를 지울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임수향과 함께 나선 커플 사진에서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진=MBC

자숙을 마친 김정현이 복귀작으로 택한 '꼭두의 계절' 역시 MBC에서 방송된다. 먼저 손을 내민 건 MBC였다. 백수찬 감독과 김정현에 따르면 '꼭두의 계절' 시나리오는 지난해 초 김정현에게 전달됐다. 백수찬 감독이 연출을 맡기도 전이었다.


김정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 안에 먼저 손을 내밀어준 MBC에 감사하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난 일들을 되짚어보면서 스스로에게 단단해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됐다. 작품이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았다. 팀 여러분이 열심히 준비하는데 혹여 누가 되진 않을까 싶었다.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2년간 스스로를 담금질한 김정현은 복귀작부터 어려운 연기에 나섰다. 김정현이 맡은 꼭두와 도진우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꼭두의 과거인 오현까지 포함한다면 김정현은 한 작품에서만 무려 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는 셈이다.


김정현은 "각 캐릭터의 목소리 톤이나 미세한 목표점 같은 것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오현은 과거의 사극 부분이기 때문에 비주얼 적인 차이가 있지만 도진우와 꼭두는 크게 외적으로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꼭두 같은 경우에는 과장되고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고 도진우는 냉정하고 절제된 목표지향적인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저승신과 인간의 러브스토리라는 구성은 얼핏 tvN '도깨비'를 떠올리게 한다. 백수찬 감독은 "판타지 로맨스라는 설정이 비슷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꼭두의 계절'은 '어른을 위한 동화'다. 비슷한 설정이지만 더 동화적으로 풀어냈다. 설정은 애절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법은 코믹하다. 정확한 장르를 말하자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또 김정현과 임수향 사이에 대화가 정말 많다. 동화적으로 풀어낸다는 점과 정말 많이 싸우는 연인이라는 점이 '꼭두의 계절'이 가진 특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어른을 위한 동화'가 잔혹 동화가 될지 감동적인 동화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키웠다.


'시간' 제작발표회 이후 5년 만에 MBC를 찾은 김정현은 "처음 와서 홀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5년 전 기억은 잘 나지 않아 낯설기도 했다. 여러 마음이 들지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시청자분들께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하거나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