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여왕벌을 깨워라" 봄철 참외생산 화분 수정용 꿀벌 준비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정월대보름인 22일 본격 영농철을 맞아 지리산 아래 산청군 삼장면 홍계마을 박재춘(56세)씨 양봉 작업장에서 꿀벌들에게 꽃가루 먹이주기 작업이 한창이다. (산청군 제공) 2016.2.22/뉴스1

봄철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현장 농가의 화분 수정용 꿀벌 준비 시기가 도래했다.

농촌진흥청은 참외 농가에 꿀벌을 공급하는 양봉농가는 다음 달 말이나 3월 출하 기준으로 1월 중순 이후에 월동하는 여왕벌을 깨워 알을 낳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농가의 참외 화분 수정에 쓰이는 꿀벌 사용률은 93.1%로, 한 해 6만4000여 벌무리(봉군)가 활동해야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비닐 하우스 온도가 높아지는 3월 이후에는 고온으로 인공수분이 어려워 꿀벌을 이용한 수분이 꼭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참외 화분 매개용 꿀벌은 3∼4개월 동안 사용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벌을 준비하고 관리해야 영농에 차질이 없다.

우선 참외 농가에 꿀벌을 공급하는 양봉 농가는 이달 중순 월동하던 여왕벌을 깨워 알을 낳게 준비시킨다. 출하 시기에 맞춰 밖에서 일하는 꿀벌과 집안을 돌보는 어린 꿀벌도 양성해야 한다.

참외 농가에 꿀벌을 공급할 때는 벌의 수를 660㎡ 비닐하우스에 참외 2000주 기준으로 6000∼7500마리 정도로 맞춰 공급한다. 벌을 사용하는 참외 농가에서는 기온이 낮은 2월 이전에는 비닐 온실 안쪽 입구로부터 10~20ｍ 떨어진 곳에 벌통을 설치해야 한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봄철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지금부터 화분 매개용 꿀벌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제때 준비하고 제대로 관리해야 봄철 영농에 차질이 없는 만큼 농가에서는 준비를 서둘러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