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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명에 몰매 맞고 숨졌다…"엄마" 부르짖은 흑인청년 사연에 美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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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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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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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니컬스, 폭행 후 사흘 만에 숨져
보디캠 영상 공개되자 공분…시위대 거리로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 니컬스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하고, 경찰관이 그를 향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로이터=뉴스1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 니컬스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하고, 경찰관이 그를 향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 5명에게 몰매를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는 분노로 들끓고 있다. 각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이날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지난 7일 경찰에 구타당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약 6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교통단속 중인 경찰들은 사건 당일 오후 8시24분 니컬스의 차량을 난폭 운전을 이유로 멈춰 세웠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겨누며 니컬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니컬스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에 가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니컬스를 운전석에서 끌어낸 경찰관은 그를 바닥에 눕혔다.

땅에서 일어나려는 니컬스와 저지하려는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들은 니컬스를 에워싸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시작했고, 옆에 서 있던 한 경찰관은 그의 얼굴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후 니컬스는 도망치기 시작했고, 경찰은 그를 향해 최소 1발의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이날 오후 8시32분 촬영된 영상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니컬스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 찍혔다. 니컬스는 말을 하려고 입을 떼지만 경찰관 중 한 명이 "닥치라"며 막았다. 경찰들은 니컬스를 땅에 눕힌 채 폭행했고, 그는 계속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한 경찰관은 진압봉을 꺼내 니컬스를 수차례 가격했다. 니컬스가 일어서려고 시도하자 다시 무릎을 꿇렸고, 얼굴 쪽을 반복적으로 가격했다.

오후 8시38분, 경찰들은 니컬스를 경찰차에 기대어 놓는다. 손전등으로 니컬스를 비춘 경찰들은 또 한 차례 주먹으로 폭행했고, 그는 옆으로 쓰러졌다. 이후 오후 8시41분 구급대원 2명이 현장에 왔지만, 구급차는 20여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진 니컬스는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희소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해당 경찰관들은 모두 해고됐으며, 2급 살인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니컬스에게 적용된 난폭 운전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의 차량을 정차시킨 것은 정당성이 없는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를린 데이비스 멤피스 경찰서장은 "경찰관들의 행동은 가증스럽고 무모하며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경찰들에게 맞아 숨진 니컬스의 사건 영상이 공개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차에 올라 앞유리를 밟고 있다./로이터=뉴스1
경찰들에게 맞아 숨진 니컬스의 사건 영상이 공개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차에 올라 앞유리를 밟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건이 발생한 멤피스를 비롯해 워싱턴DC, 보스턴 등에서는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테일러는 AP에 "사건 영상을 봤다. 니컬스가 구타당한 뒤 서 있던 경찰들이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정말 끔찍했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차를 막아서고 올라타 앞 유리를 깨부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2020년 플로이드 사건 때처럼 전국적인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와 긴장감이 감지된다. 2020년 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면서 미국 내에서 경찰력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이어진 바 있다. 시카고,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오레곤 등 각 도시는 항의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니컬스의 죽음을 불러온 구타가 담긴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으며, 깊은 고통을 느꼈다"며 "이 영상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폭력이나 파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니컬스의 유족과 마찬가지로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니컬스의 어머니 로우본 웰스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자녀들은 필요할 때 엄마를 부르지만, 나는 거기에 있지 못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불태우고 거리를 파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내 아들도 원치 않았을 거다. 나와 아들을 위해 함께 한다면 평화적으로 시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니컬스 사건 현장 보디캠 영상 캡처/로이터=뉴스1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니컬스 사건 현장 보디캠 영상 캡처/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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