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제한' 유지한 中…관영매체 "韓, 중국인 보복여행 수입 놓칠 것"

(홍콩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8일 홍콩 록마차우 국경검문소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입국자 격리를 폐지하면서 국경을 재개방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관영 언론이 중국발 여행객 방역 수위를 높인 나라로 한국과 프랑스를 콕 찍어 막대한 중국 관광객 수입을 놓칠 거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보복 여행' 반사이익을 동남아시아 등이 누릴 거라며 우회적으로 방역 완화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프랑스와 한국, 중국 입국 제한 연장으로 관광 수입 누락'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중국은 2월부터 해외 단체 관광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만 프랑스와 한국 같은 나라들은 중국발 여행객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중국이 (입국자 격리를 폐지한) 이달 8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가장 먼저 시행한 나라 중 하나지만 국내 관광과 관련 산업이 가혹한 피해를 보자 정책을 빠르게 변경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9일 일본에 대해 일반 비자와 72/144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을 복원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에 대해선 보복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발 여행객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시기를 이달 말에서 2월 말로 한 달 연장했다. 춘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의 경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의무 코로나19 테스트를 2월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일본은 글로벌타임스 기사대로 중국발 입국에 대한 검역 강화 정책을 당장 변경한 것은 아니고, 5월8일부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다루기로 한 것이 최근 변화이다.


이 매체는 "프랑스와 한국이 불필요한 감염 우려를 이유로 중국인 입국에 대해 문을 닫았을 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수만 명의 중국인 여행자를 받아 '보복 여행'의 최대 승자가 됐다"며 "한국 등은 중국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막대한 수요에 따른 관광 수입을 놓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는 춘제 기간 전체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640% 늘었다. 방콕,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치앙마이, 마닐라, 발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였다. 상하이에 소재한 한 여행사 직원 장씨는 이 매체에 "2월 단체 여행 재개 후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시작되면 춘제 기간 여행은 그저 워밍업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월6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에 별도 방역 제한을 두지 않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몰디브, 아랍 에미리트, 이집트, 스위스, 뉴질랜드 등 20개 나라 단체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