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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때문에 마스크 벗기 겁나요"…고민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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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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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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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30일 마스크를 벗기가 머쓱한 사람이 있다. 유독 잘 가시지 않는 입 냄새 때문에 고민인 경우가 적잖다. '발 냄새는 참아도 입 냄새는 못 참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입 냄새는 대인관계에서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요소다.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입 냄새가 말끔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뭐가 문제일까. 입 냄새의 특징별 원인과 입 냄새 관리법을 알아본다.

"입 냄새 때문에 마스크 벗기 겁나요"…고민인 사람들

의학적으로 입 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생리적인 입 냄새'다. 배가 고플 때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마늘·양파를 먹고 나서, 긴장하거나 말을 많이 해 침이 마르면서 일시적으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입 냄새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으로 일시적이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거나, 양치질하면 생리적인 입 냄새는 사라지므로 문제 될 게 없다.

문제는 '병적인 입 냄새'다. 병적인 입 냄새의 약 80%는 그 원인이 구강에 숨어있다. 입속 혐기성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낸 휘발성 황화합물이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입 냄새를 만드는 구강 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충치(치아우식증)다. 충치로 인해 치아에 구멍이 나면 음식물이 잘 끼고, 이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으면 썩으면서 역한 냄새를 솔솔 풍긴다. 치석·치태·치은염·치주염·농양이나 골 괴사 같은 질환이 구강에서 발생해도 음식물이 치아·잇몸에 잘 끼면서 입 냄새가 난다.



병적인 입 냄새의 20%는 구강 외에서 생겨나


병적인 입 냄새의 20% 내외는 구강 외의 전신에서 발생한다. 이 경우 냄새가 입에서만 나는 구강 질환과 달리,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쉴 때도 악취가 나는 게 특징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입 냄새가 심하면서 코가 막힌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에 따라 침이 말라 세균이 번식하면서 구취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약물·수술적 치료로 코막힘을 교정해야 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주로 입으로 숨을 쉬므로 구강 건조로 인한 입 냄새가 유발되기 쉽다.

입 냄새와 함께 목이 아프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편도 표면에 음식물이 끼면서 형성된 세균막이 역한 냄새를 만든다. 입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고, 양치질할 때 쌀알만 한 누런 알갱이가 튀어나왔다면 편도결석에 해당한다. 목 안쪽, 코 뒤쪽의 림프조직인 편도에 구멍(편도와)이 생기고,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나 탈락한 상피 등이 끼어 세균이 뭉치고 썩으면서 냄새를 풍긴다. 편도결석이 있으면 혐기성 세균이 증가해 입 냄새 성분인 휘발성 황화합물 농도가 정상보다 10배나 증가한다. 편도결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염이다. 편도에 난 구멍은 레이저 치료로 막을 수 있다. 편도염 발병이 잦으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소화기계에 문제가 있어도 입 냄새가 역하다. 예컨대 '식도 곁주머니'라고도 불리는 식도 게실이 있을 때다. 식도에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게실 속에 삼킨 음식물이 고이면서 썩어 입 냄새가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염'도 입 냄새를 잘 풍긴다. 위산에 뒤섞인 음식물이 인·후두와 구강까지 역류하면서 이 역류 물질로 인해 혀에 혐기성 세균이 과증식하면서 입 냄새가 발생한다. 식사 후 바로 눕는 행동을 금하고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대사 중에 내보내는 황화수사 같은 물질이 입 냄새를 유발해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 가운데 제균 치료를 받고 입 냄새가 호전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병행해 1~2주간 치료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80~90%를 없앨 수 있다. 위염, 염증성 장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같은 소화기계 질환도 입 냄새의 원인일 수 있다.



콩팥 문제 땐 지린내, 간 문제 땐 구린내



콩팥이나 간에 이상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입에서 소변 냄새 같은 지린내가 나면 '신부전'이 원인일 수 있다. 신부전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정상으로 되돌리기 힘든 단계로, 신부전으로 인한 요독증이 있으면 숨 쉴 때마다 소변 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요독증 원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고 콜레스테롤·혈압·혈당을 조절하며 콩팥 기능이 소실되는 것을 늦춰야 한다.

달걀·버섯이 썩은 듯한 구린내가 입에서 나면 '급성 간경변'일 수 있다. 간경변 말기로 갈수록 몸에 독성 물질이 많이 쌓이면서 곰팡이 같은 퀴퀴한 냄새가 풍길 수 있다. 간경변은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로 치료하며, 합병증으로 복수가 생긴 경우 이뇨제로 조절한다.

입에서 달콤한 향이 나도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입에서 사과처럼 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신호다.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량이 줄면서 포도당이 세포에 흡수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지방을 분해하는데, 지방 분해 산물로 달콤한 향을 내는 물질인 아세톤이 발생한다. 이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 냄새는 손등을 혀로 핥고 재빨리 맡아보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통화 직후 휴대전화에 침이 튄 부분을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잇몸을 긁고 냄새를 맡는 방법도 있다. 3분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종이컵에 '후~' 하고 분 다음 재빨리 냄새를 맡는 것도 방법이다. 입 냄새의 원인이 구강 질환으로 밝혀지면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제대로 된 칫솔질이 필수다. 어금니뿐 아니라 잇몸 안쪽까지 닦는다. 혀에도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설태 등 요인이 있으므로 혀는 칫솔, 혀 클리너 등을 활용해 표면 안쪽까지 부드럽게 닦는다.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의 세균막,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입안이 건조하면 입냄새를 악화하므로 입속에 물을 머금다가 헹궈주는 행동을 수시로 반복하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이나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면 침샘을 자극해 구강 건조함을 줄이고 입냄새를 없애는 도움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치과·이비인후과·소화기내과 등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한양대병원 치과 한지영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 교수,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윤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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