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대부분 경찰"…파키스탄 사원 자폭 테러 "18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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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페샤와르(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페샤와르의 경찰서 정문에서 30일 파키스탄군 병사들과 경찰들이 자살폭탄테러 현장으로 서둘러 향하는 구급차들을 위해 길을 터주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약 90명이 부상했다. 2023.1.30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지오뉴스와 외신 등은 이날 북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에서 예배 진행 도중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괴한은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신도들이 기도 중일때 자살폭탄 조끼를 폭파 시켰다. 이번 폭발로 사원 지붕이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AP통신은 당국 소식통을 인용, 이 폭발로 34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는 사망자를 28명으로 집계하는 등 사상자 수는 매체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폭 공격 당시 모스크에는 300∼350명이 기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희생자 대부분은 경찰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장에 치안 병력을 급파하고 경계를 강화했지만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테러 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등 반군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30일에도 남서부 퀘타에서 경찰차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수십 명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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