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원하는 아내, 원인 모를 통증 호소…오은영 "신체화 장애"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는 아내에 대해 오은영 박사가 '신체화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30일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결혼지옥)에는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 거부하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서 아내는 자신이 수년째 원인 모를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원인은 남편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대학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음에도 병명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통증 때문에 매일 10알이 넘는 약을 먹었고, 남편은 아내의 입에서 "아프다"라는 말만 나오면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며 "정신과 선생님도 스트레스가 요인이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의 증상은 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이런 것들을 신체화 장애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많이 나와 자꾸 설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응 기간이 지나서 괜찮아지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증상이 신체에 나타나는 사람이구나' 이 정도로 알고 지나간다"며 "근데 아픈 증상이 2~3개월 반복되면 신체화 장애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체화 장애 판단이 되면 치료받아야 하는 상태"라며 "굉장히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연자처럼)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오은영 박사는 "원인은 스트레스가 됐든, 우울증이 됐든, 불안장애가 됐든 입력된 자극에 의해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생긴다"며 "이런 것들로 인해 뇌와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통증으로 증상이 표현된다. 꾀병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옆에 있는 가족들이 볼 땐 (병명이 안 나오니) 맨날 아프다고 하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해를 잘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가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된다"며 "아프다고 말하면 '넌 의지가 약한 것'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남편분은 병원에 안 가고 버티니까 (아내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