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신고' 누적 서울 택시 기사, 유가보조금 못 받는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택시 이용 환경을 향상하고,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택시 서비스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 오전 4시를 기해 1000원(26%)이 인상된다. 이에 따른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m 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지는 셈이다.

요금조정이 대시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시는 불친절 신고가 누적된 기사에게 통신비, 유가보조금 등의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택시 관련 민원신고 중 '불친절 행위'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다. 승객의 경로선택 요청을 거부하거나 승객에게 반말, 욕설, 폭언, 성차별·성희롱 발언,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2015년 9월부터 불친절 행위에 대한 처벌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처음 불친절 행위가 입증된 택시기사에겐 사업정지 20일 또는 과징금 120만원, 두번 누적되면 사업정지 40일 또는 과징금 240만원, 3차는 사업정지 60일 또는 과징금 360만원 처분이 내려진다.

하지만 불친절 민원신고 중 90%는 증거 불충분으로 행정 처분이 불가능했다.. 피해자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녹취나 영상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불친절 신고가 주기적으로 누적된 택시기사에게 지도교육을 다시 실시하고 통신비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불친절 행위자에 대한 유가보조금 미지급 조치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택시운전자의 불친절은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위반 정황을 촬영한 뒤 120에 신고하고 메일로 증거자료를 송부하면 된다. 다만 반드시 위반 차량 번호 전체를 정확히 기억해 신고해야 한다.

친절한 택시기사에겐 시민표창과 시 인증 친절기사 스티커를 지급할 계획이다. 택시업계와 함께 시는 △시민 및 운수종사자 캠페인 △택시 안전 캠페인 △불친절 요금환불제 실시 △택시 청결 점검실시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할증 개선과 기본요금 조정이 택시 서비스 개선과 심야 이용 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며 "불친절 기사의 경우 업계 퇴출 등 강력한 대처, 관리를 시행해 서비스 수준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