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6개월간 새벽에 꺼진다...실적 방어 어쩌나

롯데홈쇼핑 시청자위원회 개최/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새벽시간대 방송을 멈춘다. 홈쇼핑 사상 처음으로 방송 송출 중단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새벽시간이지만 방송이 재개되는 오전 8시부터 프라임시간이기 때문에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업체 피해를 줄이고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간 새벽 2시부터 오전8시까지 하루 6시간동안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 해당 시간에는 홈쇼핑 방송 대신 사진 등 배경 화면이 송출되고 방송 중단에 대한 안내 자막이 화면 하단에 나간다. 지난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비위 사실을 고의로 누락해 보고한 혐의로 6개월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서다. 방송업계에서 업무 정지 제재로 방송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6시간씩 영업이 중단되면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영업중단정지처분 소송 재판에서 영업중단 매출 타격이 121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특히 2시부터 6시까지 재방송 시간이어서 매출 대비 이익이 높은 시간이기도 하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중단을 앞두고 관련 TF(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8시 방송을 주로 하는 협력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방송 시간 축소로 인한 피해 등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 '롯데원티비'나 온라인, 모바일 쇼핑 채널의 판매 루트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협력업체 피해를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청률 저하가 예상되는 오전 8시대 방송을 강화한다. 롯데홈쇼핑은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오전 8시 패션, 뷰티 인기상품을 집중편성하고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퍼스트 쇼핑타임' 특집 행사를 시행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현황 분석결과 오전8시에서 10시 사이 구매고객 수, 주문금액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핵심 프라임시간대인 셈이다. 오전 8시 직전까지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 8시 이후 시청률, 판매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이 시간대에 공략을 강화하는 셈이다.

아울러 온라인, 모바일 채널 전환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TV홈쇼핑 집중을 줄이고 온라인, 모바일 채널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인 '광클절'을 도입해 흥행에 성공했고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도입, 가상인간 '루시' 개발 등의 시도를 해왔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온라인, 방송 매출 비중은 5대5 정도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지난해 시간대별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이용고객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로 나타났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로 수요가 급증한 패션, 뷰티 인기상품을 오전 8시부터 집중 편성하고 할인 혜택도 확대해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