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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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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훈 KR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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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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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대표
김창훈 대표
최근 세계 최대 첨단 기술쇼 'CES 2023'이 개최됐다.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로는 개인화한 웹이 가능한 '웹3', 가상세계의 본격적인 정착을 알리는 '메타버스', 대내외 위기상황에서 인간 본연의 존재감을 지속하는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부각된 '디지털헬스', 미래 이동수단 '모빌리티' 등을 꼽을 수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이번 CES 행사에서 주목한 것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즉, 기존 질서를 파괴할 정도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라 해도 그 자체로서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가 핵무기, 기후변화,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동안 시장에 선보인 수많은 혁신적인 제품은 소비를 위한 유행에 치우쳐 일시적 붐으로 끝나고 다시 이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채워졌다.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는 값싸고 환경파괴적인 제품들은 인류의 수명을 단축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고 해도 환경을 파괴하는 원료를 썼다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하나 기술과 제품의 지속가능성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기업이라고 해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혁신기업의 흥망성쇠를 목도했다. 각종 통계수치가 이를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평균 지속가능연수(수명)는 1920년대에 67년이었으나 지금은 15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글로벌 기업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35년 90년에서 1970년에는 30년, 2015년에는 15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맥킨지는 2020년에는 10년 안팎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55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한 기업 중 현재까지 단 12%의 기업만 살아남았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58년 기준으로 기업의 평균수명이 61년이었지만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평균수명은 33년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320만개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12.3년이며 30년 이상 장수기업은 6.6%에 불과하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창업한 기업은 148만개사지만 이들 기업의 5년차 생존율은 29.2%라고 한다.

SW 및 IT서비스 등 디지털 인에이블러 기업에 국한해도 마찬가지다. KRG가 2001년 국내 IT SW 및 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20년 후 지속가능성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절반에 불과한 48개 기업만 살아남았다. 그나마 대기업 계열 소속이 대부분이었다. 전문기업으로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킨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하더라도 대주주가 변경되거나 사업규모가 대폭 축소된 기업이 많았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이럴진대 나머지 기업은 더 큰 부침을 겪었을 것이다.

정부는 그간 지식기반 스타트업 창업이나 월드클래스 레벨의 IT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이러한 정책은 우리에겐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자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성과가 미미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정작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원정책은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많은 기업은 경영부실과 도덕적 해이, 무리한 사업확장 등 여러 요인으로 무너졌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핵심조건은 요즘 표현으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갖춘 기업가정신'에 달렸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드는 기업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반짝 스타들이 아니다. 최고는 아닐지라도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고 꾸준히 성장한 기업들이다.

혁신적인 기술을 만드는 기업도 중요하지만 50년,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된 이 시대의 중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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