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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디지털헬스]"오늘은 숙취니까 이 영양제"…매일 맞춤형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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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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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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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김앤장 변호사 출신…"사회에 더 큰 기여하고파 창업"
오메가3 등 8개 영양제 보관…매일 컨디션 반영해 조합
건강관리 효과 더뎌…자기효능감 내세워 이탈 막을 것
롯데헬스케어와 갈등…"할 수 있는 것 다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이 사회 화두가 된지 5년이 지났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의료 등 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상 더뎠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고성장이 점쳐진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강국이다. 제약·바이오 후발주자 입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국내 디지털 헬스 대표주자들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갈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 직장인 김알고(가명)씨는 이따금 부모님과 통화할 때 "오늘 영양제 챙겨드셨어요?"란 질문을 챙긴다.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응 먹었지" 혹은 "깜빡했다" 둘 중 하나. "깜빡했다" 답을 들으면 "쫌 챙겨드시라니까" 잔소리가 바로 나온다. '알아서 잘 챙겨드심 얼마나 좋아' 투덜투덜하던 알고씨 눈에 영양제 구독 서비스가 들어왔다. 정수기만한 기기에서 영양제를 내려먹는 서비스다. 개인 맞춤형이라 꼭 필요한 영양 섭취가 가능하고, 모바일 앱과 연동돼있어 사용자의 복용 여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님 집에 한 대 놓을까' 알고씨는 생각했다.
[미리,디지털헬스]"오늘은 숙취니까 이 영양제"…매일 맞춤형 솔루션


"영양제, 수십년 전 플레이어 그대로"


알고케어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 'Naas'에 대한 설명이다. 알고케어는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던 정지원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헬스케어 분야 창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 '앞으로 인간 사회의 모든 한계가 없어지고 시간과 에너지만 남을 것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주는 건 AI(인공지능)이고, 늘려주는 건 헬스케어다' 생각했죠. 헬스케어 하면 운동과 영양제를 흔히 떠올리잖아요? 그 동안 홈피티 등 운동 기술은 발전했지만 영양제는 수십년 전 인기 제품이 지금도 가장 잘 팔려요. 시장을 혁신하면 임팩트가 크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주말에 TV를 봤는데, 노부부가 영양제 수십종을 그날그날 잘라서 드시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누가 해주면 좋겠다' 생각하다 보니까 비슷하게 하는데가 없더라고요. 알고케어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에요."

'Naas'는 크게 모바일 앱과 IoT 디바이스로 구성돼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 가입 후 건강검진 결과, 복용 약, 병원 방문기록 등 의료데이터를 알고케어 앱으로 불러올지 선택한다. 이후 10분간 50개 문항으로 구성된 기본검사를 받는다. 사용자에 지금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양을, 어떠한 순서로 제공해야 할지 설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렇게 설정된 기본값을 바탕으로 알고케어 기기에서 매일 영양제를 받아볼 수 있다. 기기에는 오메가3, 유산균, 비타민B 콤플렉스, 비타민C, 비타민D, 마그네슘, 멀티미네랄, 밀크시슬, 칼슘 등에서 최대 8가지 영양소를 보관할 수 있다. 매일 건강상태에 따라 기본값이 아닌 다른 영양제 조합을 받아볼 수도 있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당일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영양제를 다시 조합해 공급하도록 고안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전날 과음을 해서 숙취에 시달리거나 편두통, 생리 전 증후군을 겪는 등 매일 건강상태가 다르다"며 "알고케어는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영양제를 달리 받아볼 수 있게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쌓인 기록들은 보다 세밀한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보통 헬스케어 서비스는 시간이 지난 후 기입하는 자기보고식이에요. 알고케어는 매일 음주 전인지 후인지, 지금 피로한지, 생리를 하는지 기입합니다. 이처럼 기록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니 실시간으로 케어가 가능해요. '이달 생리할 때가 됐는데 왜 안하시죠?' '최근에 피로를 많이 누르셨는데 괜찮으신가요?' 사용자와 긴밀히 소통해 건강을 보다 세밀히 관리할 수 있죠. 이게 기존 영양제 서비스들과 알고케어 간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 락인효과가 큰 서비스죠."



"당신의 성공적인 삶을 저희가 도울게요"


하지만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건강관리 서비스 특성이 변수다. 알고케어 서비스가 무료가 아닌 만큼(월 렌탈료 3만원 계획), 사용자들이 비용 대비 편익이 낮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이탈할 수 있어서다. 정 대표도 사용자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용자들은 금방 효과가 나오길 바라는데 사실 '건강해진다'는 단기간 내 드라마틱하게 체감되지 않거든요. 저희는 와우포인트를 지속적으로 붙이려고 해요. 과음 후 영양제, 감기에 걸렸을때 비타민C를 제공하는 등 효과가 빠르게 나오는 상황을 사용자에 제공하려고요. '나를 위해 영양제를 챙겼다'는 자기효능감 역시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자기효능감을 주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거에요. 영양제 복용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검진 후 영양제를 소분해 처방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긴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저희는 같은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이점이 있죠."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알고케어는 2021년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2021년부터 세계 최대 테크 전시회 'CES' 혁신상도 3년 연속 받았다. 정 대표는 "같은 아이템으로 또 한 번 혁신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단 주변 만류가 있었지만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서 올해도 수상했다"며 "올해는 음성으로 우울 정도, 정신건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부착했다"고 웃었다. 이어 "같은 제품으로 3년째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실제 서비스로 소비자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석세스풀 라이프(Successful life·성공적인 삶)'. 정 대표는 알고케어 지향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저희 미션이 석세스풀 라이프에요. 우리가 당신을 도울테니 허드렛일에 신경쓰지 말고 그 에너지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데 투입하시란 의미죠. 모두가 영양관리를 위해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어요. 저희가 대신 그 일을 해서 사용자 분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드리겠습니다."



롯데헬스케어와의 아이디어 탈취 공방


최근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와 아이디어 탈취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갈등이 촉발된 곳은 CES 2023 현장이다. 알고케어 서비스를 소개하는 정 대표에 누군가 "롯데헬스케어와 하는 서비스랑 같은 것이냐"고 물어보면서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알고케어는 "1년 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헬스케어가 사업 아이디어를 베껴 제품을 개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와 투자 논의가 종료된 이후 사업방향에 맞는 자체 디스펜서를 제작하기로 했고, 시중 약국에서 사용하는 기계를 참고해 제작했다"며 맞섰다. 양측 간 공방에 중소벤처기업부도 등판한 상태다. 중기부는 "피해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관련 사건을 인지한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변호사)를 파견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여러 부처의 피해구제 지원수단도 종합적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알고케어 측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민사, 형사, 공정위 신고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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