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광주·전남 가뭄대책…댐연결·해수담수화 등 담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후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보길저수지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지역의 물부족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관계자들과 저수지 주변지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환경부

정부가 올해 3월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의 고질적인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마련한다. 전남 지역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수어댐과 인근 주암댐을 연결하는 토목공사 등이 포함될 전망으로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등 단기 대책과 함께 향후 가뭄에 대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물관리정책실·자연보전국 '2023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물관리정책실은 올해 주요업무로 △물 위기로부터 안전한 사회구축 △국민이 함께 누리는 통합물관리 성과 △새로운 물의 가치 창출 등 10대 핵심과제를 설명했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전국 지류 지천 223개 지점에서 홍수예보를 하는 한편, 예보 시점도 홍수 발생 3시간 전에서 6시간 전으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부지방 집중폭우와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발생한 수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광화문과 강남역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및 포항냉천 홍수조정용 항사댐 건설을 추진한다.

평년대비 67%에 그친 강수량으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대 대한 단기·중장기 가뭄대책도 마련한다. 먼저 발전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방류해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도록 하고, 물 사용량을 줄인 지방자치단체에 광역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물 절약 캠페인' 등 단기 대책을 추진한다.


중장기적 대책은 올해 3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지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지금 광주 ·전남 지역 가뭄 대책은 환경부하고 국가물관리위원회가 합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광양제철 등에 용수를 공급하는 수어댐과 주암댐을 연결하는 수도망을 구축하고 해수담수화나 하수재이용 대책 등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밖에 △과학적·사전적 녹조관리 종합대책 △상수도 안전관리 강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등 지역 수도서비스 격차 완화 △급수취약지 물공급 안정화 △하천시설 연계를 통한 수량·수질 관리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 시설 설치 △반도체 초순수 및 해수담수화 기술 확보 등 업무를 올해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자연보전 분야에선 '국민이 체감하는 건강한 자연 조성'을 목표로 △자연생태계의 기후회복력 제고 △야생생물과의 조화로운 공존 △자연의 혜택 대국민 서비스 확대 △국토환경관리의 과학화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팔공산 도립공원을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고 충남 서천 장항제련소 주변부지를 국가생태복원 모범사례로 복원해 지역경제 살리기와 탄소흡수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세운 '곰사육 종식 이행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곰 사육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6월11일부터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건축물, 방음벽, 수로 등에 야생동물이 충돌·추락하지 않도록 의무화됨에 따라 시설 조사와 보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의 야영장과 화장실, 주차장 등 낡은 시설을 점비하고 국립공원 일부 공간을 반려동물에 개방하는 대국민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