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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학생 부족'·경기권은 '학교 부족'…뒤집힌 지역 학생 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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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곤 기자
  •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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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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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고의 모습. 이날 학교 주변은 오전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썰렁했다./사진=박상곤 기자
3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고의 모습. 이날 학교 주변은 오전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썰렁했다./사진=박상곤 기자
"학창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폐교될 거라니 마음이 착잡하네요."

10년 전 도봉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승민씨(29)는 지난 3일 학교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최근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가 내년 폐교될거란 소식을 접하고 생각이 나 학교를 찾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도봉고에선 졸업식이 진행됐다. 올해 졸업생은 94명. 박씨는 "재학 당시 한 학년 학생수가 200명이 넘었는데 이젠 전교에 60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동창끼리 해마다 대여섯번은 만나고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다닌 학교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도봉고등학교는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내년 폐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가 폐교하는 건 도봉고가 처음이다. 학생 수가 감소해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8월 폐교가 결정되기 전 도봉고의 전교생은 197명. 10년 전까지만 해도 입학하는 신입생만 200명이 넘었던 학교였다. 지난해 입학한 1학년 45명은 이미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고, 이날 3학년 94명이 졸업하면서 이제 도봉고에 남은 학생은 60명 정도다.

주민들은 예견된 수순이란 반응이다. 도봉고 인근에서 30년 간 거주한 허모씨(67)는 "10~15년 전에 비해 젊은 가족이 사는 가구가 많이 줄었다"며 "노년층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없어진 같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6)도 "주택 거래를 위해 찾는 손님들을 보면 최소 60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젊은 사람들이 집을 구하러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봉고같은 처지의 학교는 서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는 3월에 폐교되고 인근 성수초등학교와 장안초등학교로 통합될 예정이다. 2018년엔 서울 은평구 은혜초등학교가, 2020년엔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가 폐교했다. 모두 학령인구 감소를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에 있는 일부 초중고교는 폐교 위기에 처했지만 수도권 신도시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며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의 미사강변도시 소재 4개 중학교는 학급 당 평균 인원이 32명에 달한다. 교육부는 학급 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일 경우 과밀학급이라 판단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앞으로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아이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남유정씨(45)는 "집 근처 윤슬초를 다니는데 한 반에 30명 넘는 학생들이 있다"며 "인근 다른 초등학교까지 더한 학생들을 근처 중학교가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올해 미사강변도시 A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홀초등학교 졸업생 35명은 약 1㎞ 거리인 윤슬중학교가 아닌, 2.8㎞ 거리 미사중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곧 고등학교도 과밀 상태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이모씨(47)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집 가까운 학교가 아니라 5㎞ 이상 떨어진 먼 곳이나 아예 타지역으로 고등학교를 갈 수도 있겠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4~5년 전부터 학급 과밀에 대해서 꾸준하게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아직 신설된 학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는 지난달 31일 미사강변도시의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 근린공원 일부를 학교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변경안 심의가 통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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