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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약해진 美 셰일오일…글로벌 원유시장 주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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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전문위원
  •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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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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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글로벌 스캐너 #24 - "셰일오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사진=PxHere
사진=PxHere
'프래킹'(수압파쇄법)이라는 새로운 채굴기술로 생산하는 셰일오일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주도하는 국제 석유 시장에서 유가를 안정시키며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그동안 산유국임에도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미국은 셰일오일로 수급 구조에 숨통이 트였다.

그런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업계 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원유 생산량을 늘리도록 요청했지만 석유업계는 셰일오일 생산 증대에 난색을 표했다. 통상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업체들이 앞다투어 증산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한때 '혁명'이라 불리며 단기간에 미국을 최대 산유국 지위까지 올려놓은 셰일오일의 성장이 둔화한 배경과 향후 그에 따른 국제 원유시장의 변화를 전망했다.



생산 비용 급증과 노동력 부족 직면한 셰일 업체


지난해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연평균 94달러에 달하는 고유가의 해였다. 하지만 셰일오일 생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업계에 대한 증산 요청 실패로 수백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풀고 그도 모자라 굴욕을 무릅쓰고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유가를 기록했음에도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대폭 늘리지 못한 것은 높아진 생산 비용과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수압파쇄 공법으로 엄청난 양의 모래와 물을 소요하는 셰일오일의 생산 비용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이다. 반면 전통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배럴당 생산비용이 8.5~10달러에 불과하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셰일오일 시추 및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와 설비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시추에 필요한 철강제품은 물론 펌핑 시스템에 동력을 공급하는 디젤 연료 가격까지 크게 상승했다.

또 과거 유가 급락으로 파동을 겪으며 생산인력을 대거 해고한 여파로 현재 셰일 업체들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석유 및 가스 업계가 고용한 전체 노동자 수는 총 13만 6100명으로 같은해 7월보다 3.1%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셰일 업체에 약 2만 명가량의 노동자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 가능 유정 감소에 매장량 부풀려지기도


셰일 산업이 호황기였을 때 생산 업체들을 향한 월가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저금리 속 매년 수백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한 업체들은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데 혈안이 됐고 넓은 셰일지대에 굴착시설을 대폭 늘렸다. 덕분에 셰일 생산량이 급증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유가가 급락하자 셰일오일 업체의 3분의 1이 파산신청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 정책과 재생에너지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월가 투자자들은 셰일오일을 떠나 친환경 에너지 개발로 눈을 돌렸다.

기본적으로 셰일오일은 전통 석유와 달리 신규 유정에서 생산 후 1년 정도 지나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2~3년 생산한 이후 다른 유정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셰일 업체는 당장 원유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프래킹으로 신속하게 생산이 가능한 '시추 후 미완공 유정'(DUC)을 지난 10년간 대폭 늘려왔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업체들은 새롭게 유정을 시추하는 대신 기존 설치 DUC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4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 ‘오펙플러스(OPEC+)는 내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4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 ‘오펙플러스(OPEC+)는 내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제는 매년 셰일오일 생산을 안정적으로 증대하려면 다수의 유정을 새롭게 굴착해야 하는데 업체들이 이를 지양해 왔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DUC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기존 유정 수명도 점차 한계에 이르면서 생산 가능한 유정 수도 줄어들고 있다.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례도 있다. 노스다코다의 배켄 유전은 2010년 이후 석유 생산량이 7배 이상 늘면서 셰일 개발의 성공 사례로 손꼽혔다. 배켄 유전에서 성공을 주도한 콘티넨탈 리소스는 2018년 당시 6만 5000개의 유정을 시추해 370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분석에 의하면 지속적인 탐사와 시추 기술 개선을 통해 최대 280억 배럴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배켄 지대의 셰일 생산량은 2019년 15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100만 배럴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국제 원유시장 전망은?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중국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일 1억 20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일일 원유 수요가 전년대비 270만 배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은 완만하게 증가한다. EIA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일일 셰일 생산량은 25만 배럴 정도 증가하면서 5%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말이 돼야 팬데믹 이전 생산량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하면서 향후 국제유가 시장에서 중동 산유국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 책임자는 "(산유 관련 프로젝트 투자와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외됐고 미국 셰일 업계는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며 "이제 투자자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OPEC의 핵심인 중동 산유국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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