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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뉴스1) 포토공용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이 자국산 풍선 비행체를 미국이 격추한 데 대한 보복으로 해외 미군 전략자산을 타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싱크탱크 '판구즈쿠' 정치분석가 쉬친둬 말을 인용해 "완전히 정치화 된 사건으로 중국이 보복을 선택한다면 남중국해나 대만 내 미국 자산에 유사한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대학 겸임교수이기도 한 쉬씨는 교육과 투자, 인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에도 영공에 외래 물체가 들어가는 사건이 종종 있었지만 대체로 신중하게 처리됐다"며 "그러나 미국의 이번 반응은 전문성이 아닌 국가주의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지역 불안을 초래하고 양국 관계를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문제 교수는 미국 국방부가 풍선을 군사적, 물리적으로 대수롭지 않은 존재라고 말했다가 후에 격추하기로 결정한 건 중국을 위협적인 나라로 보는 미국인의 인식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주 교수는 "미국은 끊임없이 '중국 위협론'을 과장했는데 이는 중미 관계에 좋지 않은 과잉 반응"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민주주의 수호 재단 선임 연구원 크레이그 싱글턴 말을 인용해 "지난 5년간 하와이의 민감한 미군 시설을 포함해 태평양 여러 지역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도 풍선이 등장해 캐나다 정부는 풍선을 추적 중이다.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 중국학 연구소 중·미 관계 학자 마흐무드 알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물러터졌다는 국내 비판을 의식해 어떤 화해 조치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사건은 미·중 관계의 본질적인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외교는 거칠어지겠지만 중국은 군사적 보복을 피하면서 러시아와 더 밀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미국의 과잉조치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중국은) 유사한 상황에서 필요한 수단을 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반발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땅히 보복할 수단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강한 불만과 항의"를 미국에 밝혔지만 실질적인 대응은 어려울 거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태평양 정책 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이었던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며 "(행동이) 들켰는데 갈 곳이 없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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