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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회사', 매력적인 세계관 앞세운 10대판 '고스터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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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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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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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영적인 능력을 가진 십대들이 모여 한집에 살며 유령을 퇴치한다. 어른들의 구속이나 지휘 없이 회사를 운영하며 그들만의 패밀리를 만들어 살아가는 '록우드 심령회사'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봤을 이상적인 세계를 그린다.


현재로부터 50년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령 현상이 영국 곳곳에 나타난다. 바로 유령 출몰. 사람들은 이것을 '난제'라고 칭하고 유령들은 '방문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영적인 힘을 발휘하는 유령들은 산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곳곳에 출몰하는 방문자 탓에 영국 정부는 일몰 이후 외출 금지령을 내렸고, 경제는 공황에 빠졌으며 사회는 퇴보했다. 이들 방문자를 물리칠 수 있는 건 영적인 재능을 가진 십대들. 이들은 자라면서 이렇게 특별한 능력을 잃게 되고, 어른들은 십대들의 능력을 이용해 유령을 퇴치한다. 유령 퇴치 전문 대행사들은 재능을 가진 십대들을 고용해 유령으로 골머리를 앓는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주고 돈을 번다.


메이저 유령 퇴치 전문 대행사 두 곳을 비롯해 대행사들이 난립하던 런던에 성인인 지휘관 없이 십대들로만 이뤄진 회사가 만들어진다.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고아 소년 '앤서니 록우드(캐머런 채프먼)이 만든 '록우드 심령회사'. 조직원은 대표이자 마케팅, 행동대장을 겸한 앤서니와 역사 덕후 조사관 '조지 카림'(알리 하지-헤슈마티 ), 그리고 방문자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청자 '루시 칼라일'(루비 스토크스) 단 세 사람이다. 개성과 능력이 다른 세 명의 아이들은 앤서니의 부모님이 남긴 런던의 저택에서 함께 살며 유령 퇴치를 의뢰받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록우드 심령회사'는 틴에이지 판타지 장르를 꾸준히 선보여온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 1월 공개한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은 탄탄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독특한 소재로 호평을 불러모으고 있다. 먼저 이번 작품은 혼돈의 영국을 배경으로 특유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보인다. 유령을 퇴치하는 유일한 수단인 철, 소금, 화약은 총이나 첨단 무기를 대신해 긴 칼과 화약폭탄, 쇠사슬 등으로 대체됐다. 고풍스러운 저택과 스마트 기기가 사라진 자리에 등장하는 공중전화, 브라운관 TV, 클래식 택시 등 시대를 가늠하기 힘든 런던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다. 십대 버전의 '해리포터', 청소년판 '고스트버스터즈'를 연상시키는 이번 작품은 다양한 특수효과로 판타지적인 매력을 더했다.


원인불명의 유령 출몰, 그리고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령들, 어른들에 의해 재능을 이용당하는 아이들 등 '록우드 심령회사'는 새롭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나간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구성도 탄탄하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록우드 심령회사'의 대표 앤서니는 시건방지고 언론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충동적인 십대 소년의 모습과 함께 팀원들을 이끌고 다독이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무엇보다 호리호리하고 핸섬한 외모의 소년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오래 전 영국의 기사들처럼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여심을 끌기 충분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브리저튼'으로 눈도장을 찍은 루비 스토크스가 연기한 '루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영적인 능력을 지닌 청자이지만, 불행한 가족사와 소심한 성격, 불안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십대 소녀 특유의 감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회사 대표와 직원인 앤서니와 루시의 미묘한 애정 전선도 말랑말랑한 재미를 준다. 영적인 재능이 없다는 컴플렉스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조사관 카림까지, 세 사람이 각각의 상처와 과거를 지닌 채 어른들의 구속없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세 사람이 좌충우돌하며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유령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 풋풋한 설렘까지 볼거리와 스토리가 풍성한 작품이다.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느려 지루한 감이 있고, 장면 연출이 산만하며 스토리 얼개가 느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즌 1에서 쌓아올린 탄탄한 세계관은 시즌2를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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