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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어가 안 들리네…명동 매장마다 히잡 쓴 외국인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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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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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히잡을 착용한 이슬람권 관광객들이 명동 일대를 관광하고 있다. /사진=김도엽 기자
7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히잡을 착용한 이슬람권 관광객들이 명동 일대를 관광하고 있다. /사진=김도엽 기자
7일 낮 11시 서울시 중구 명동 밀리오레 쇼핑몰 앞. 외국인 관광객들이 짝을 지어 느릿느릿 거리를 오갔다. 외국인 여성 열 명 중 두세 명은 머리를 가리는 히잡을 쓴 채였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반면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 명동 거리를 가득 채웠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점심시간이 돼 'HALAL'(할랄)음식을 파는 P식당에 들어서자 손님 60여명 대다수가 히잡을 쓰고 있었다. P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해산물로 된 한식을 주로 팔다가 몇년 전부터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할랄 음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A씨는 "입소문을 탔는지 최근 동남아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할랄 음식을 팔면서 손님이 늘어났다"고 했다. A에 따르면 P식당 손님 99%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관광객이다.

[르포]중국어가 안 들리네…명동 매장마다 히잡 쓴 외국인 '북적'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됐던 출입국 규제가 풀리면서 명동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쩍 늘어난 동남아시아 관광객이다. 명동의 대표 품목인 화장품 매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에서 대학교에 다니며 명동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국인 류천가씨(28)는 "외국인 손님이 하루에 40~50명 정도 되는데 절반이 동남아 사람"이라며 "코로나 전에는 중국인이 70%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중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과 명동을 찾았다. 필리핀 국적의 아멜리아씨(28)는 "K-POP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며 "명동은 쇼핑을 하기에 좋고 서울 중심지에서 어디든 이동하기 좋다고 들어서 이곳으로 숙소를 잡았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아이다씨(55)는 "말레이시아에서는 한식이 유명해서 스키를 타고 한식을 즐기려고 한국에 왔다"며 "명동에는 유명한 할랄 음식점이 있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히잡을 착용한 이슬람권 관광객들이 명동 노점상에게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히잡을 착용한 이슬람권 관광객들이 명동 노점상에게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상인들은 동남아 관광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부터 명동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한 한모씨(27)는 "중국인은 같은 상품을 수십 개씩 사기도 하는데 동남아인은 바지, 치마, 맨투맨 등 다양한 상품을 조금씩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동남아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쯤부터 외국인 방문객 수가 굉장히 늘어나면서 빈 상가가 채워지고 있다"며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 비율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점원을 고용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숫자는 199만8937명으로 이중 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7개국 관광객은 31%를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3.3% 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3.9%, 동남아 7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6였던과는 대조적이다.

[르포]중국어가 안 들리네…명동 매장마다 히잡 쓴 외국인 '북적'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4분기에 50.3%에 달하던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공실률은 36.9%, 4분기 공실률은 21.5%였다. 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매월 3만명 이하를 유지하던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자수가 지난해 6월부터 10만명을 넘었고 10월 이후에는 3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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