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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최고부자 공격한 '공매도 보고서'…인도 정권으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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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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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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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매도 펀드가 인도 가우탐 아다니 회장을 저격한 보고서를 발표한 지 약 2주 만에 인도 재벌 아다니그룹 시총이 반토막 난 가운데 파장이 시장을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인도 야당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향해 아다니그룹을 철저히 조사하고 아다니 회장과의 유착 의혹을 해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6일(현지시간) 인도 전역에서 야당 주도로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 의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유착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시위가 열렸다./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인도 전역에서 야당 주도로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 의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유착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시위가 열렸다./AFPBBNews=뉴스1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를 벗어나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제기한 아다니그룹의 각종 회계 부정 및 주가 조작 의혹을 의회 차원에서 조사해야 하며 아다니 회장과 모디 총리의 유착 의혹 역시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수도 뉴델리, 금융 중심지 뭄바이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시위대는 뉴델리의 시위 명소인 잔타르만타르 천문대 외에도 아다니그룹에 거액을 투자한 국영 생명보험회사 LIC, 최대 국영은행 SBI 건물 주위에 모여 피켓을 들고 아다니 회장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는 경찰과 충돌해 연행됐다.

인도 최대주인 우타르프라데시 주의회 소속 시브 판다이 의원은 현지 매체 ANI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아다니 회사에 투자했는데 정부는 일반인을 돕는 게 아니라 아다니 회장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아다니그룹에 혐의가 있다면 인도 규제 당국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아다니그룹을 옹호했다.

아다니 회장은 모디 총리와 같은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둘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아다니그룹은 모디 정부 출범과 함께 급성장했다. 하지만 아다니 회장과 모디 총리 모두 유착 의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부인해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FPBBNews=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FPBBNews=뉴스1
힌덴버그 보고서 파장은 3주째 확산일로로 쉽사리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다니그룹의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아다니 계열사에서 약 열흘 만에 날아간 시가총액은 1170억(약 147조원)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블룸버그는 아다니그룹 시총이 거의 절반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 전체로 위기가 번질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번스타인은 최근 '인도전략' 보고서에서 "앞으로 인도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인도 증시는 조정에 취약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투자노트에서 아다니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채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시장 전체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작게 봤다.

다만 블룸버그는 큰 그림을 봤을 때 아다니그룹의 자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아다니 제국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인도의 성장 스토리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를 피해 인도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인도 기업의 지배 구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사태로 인도의 탄소 중립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다니그룹은 인도의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7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탄소 절감 계획을 주도했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 상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청정에너지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의 아쉬위니 스와인 연구원은 "인도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아다니그룹의 투자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며 "다른 플레이어들의 합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계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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