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PPT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이태원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참사 분향소와 관련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주고 불법 설치된 설치물을 스스로 철거해 주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재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광장 운영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반하기 때문에 (유가족 측이 요청했던 광화문광장·서울광장 분향소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이날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관련 행정대집행을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유예하면서 12일 오후 1시까지 녹사평역 분향소를 수용할 것인지를 포함해 다른 대안 공간을 제시해달라고 유가족 측에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와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면서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활용하는 등 (인파사고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보전과 관련해선 그간 제시한 두 가지 해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애초 무임승차 시작이 대통령의 검토 지시였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기획재정부)가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라도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인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은지 오래"라며 "이번 기회에 사회적 논의를 통해 연령별, 소득계층별, 탑승시간대별로 정교한 새로운 요금체계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문제에 대해선 "추가적인 메시지는 없다"면서 "지난주 한 시간 가까이 만남을 통해 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판단은 전장연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하철 운행을 어렵게 하는 것은 진정한 사회적 약자인 평범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불법 시위를 용인하지 않겠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일 오 시장과 면담을 가진 전장연은 오는 13일까지 서울시와 기재부의 장애인권리 예산 반영에 대한 의견을 기다린다며 지하철 탑승시위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PPT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6일 정태익 신임 대표를 임명한 TBS(교통방송)와 대해선 "공영방송으로서 넘어선 안 될 편파적인 방송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이를 자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약자와의 동행', '글로벌 매력 도시 서울' 등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서울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안심소득'을 언급하며 "3년 후 현재 진행 중인 안심소득이 실험이 성공하면, 현재 복지시스템을 안심소득 기반의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가구의 소득이 더 적을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는 시스템으로 교수, 전문가 등이 이 실험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열악하다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취약계층의 자녀들을 돕는 '서울런'을 통해선 이미 좋은 학업성취를 달성한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취약계층에게 손을 내미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강 등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을 통해 관광객 등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며 "많은 공연과 전시, 페스티벌이 도시 곳곳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노들섬 예술섬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하고, 관람차 형태의 구조물인 반지 모양의 '서울 링'을 상암이나 노들섬에 설치를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진 목표는 서울을 도시 경쟁력 5위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기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