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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 헤맨 '청춘월담'의 첫발, 담장 넘은 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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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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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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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월담', 사진제공=tvN
'청춘월담', 사진제공=tvN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 연출 이종재 김정욱)은 여러 사극들을 떠올리게 한다. 형의 죽음으로 세자가 된 주인공 이환(박형식)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산과 KBS2 '붉은단심'의 이태만큼이나 반대 세력의 음모에 휘둘리며 처지가 위태롭다. 양반집 규수였다가 도망자가 신세가 되어 남장을 하는 또 다른 주인공 민재이(전소니)는 KBS2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여주인공들의 남장을 연상하게 하고,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서은우처럼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


익숙한 설정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속도는 빠르다. '청춘월담'의 1,2화는 빠르고 많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이환이 세자가 된 첫날 귀신의 서(편지)를 받고 트라우마를 겪는 상처와, 동시에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의 분투 속 조정대신들과의 대립이 펼쳐진다. 민재이가 친족 살해 누명을 쓰고, 병사들과 추격전을 벌이며, 누명을 풀어줄 세자를 만나는 과정도 2회 안에 담아낸다. 첫 승부수를 속도전으로 띄운 셈이다. 때문에 신 전환이 허술하게 이어지는 부분도 적잖게 눈에 들어온다. 특히 여자 주인공인 민재이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서사는 "개성부의 많은 사건을 해결한 사람은 나"라는 짧은 대사 한마디로 함축된다.


'청춘월담', 사진제공=tvN
'청춘월담', 사진제공=tvN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소녀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한다. 표방하는 장르는 청춘구원 로맨스다. 인물 설정에 쓰인 '저주' '살인'이라는 단어와 '청춘구원 로맨스'라는 표방 장르는 대조된다. 이와 동시에 이질적인 단어 배치가 인물들에게 펼쳐질 많은 극적인 사건들을 짐작케 한다. 햇살 아래 박형식과 전소니가 옷깃을 포개고 있는 메인 포스터는 기운이 말랑하다. 하지만 포스터의 화사한 색감에 속기 전에 살펴봐야 할 것은 은근한 미소조차 띠우지 않는 두 주인공의 표정이다.


간질간질한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피어내기 전 '청춘월담'의 초석은 어두운 저변을 먼저 흝는다. 온갖 저주를 퍼부은 귀신의 서를 받은 이후 이환은 누구도 믿지 못한 채 고립됐다. 이환의 눈앞에 출렁이는 글자들은 혼탁한 마음 상태를 시시각각 드러낸다. 웃음 한점 찾아보기 힘든 얼굴엔 짙은 그림자가 내려 앉았다. 민재이의 입에선 "억울하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올 만큼 그의 상황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춘월담', 사진제공=tvN
'청춘월담', 사진제공=tvN


'청춘'이라는 제목을 가져다 쓰며 푸르고 따사로운 전개를 기대한 시청자라면 '청춘월담'의 1,2화는 반전에 가깝다. 하지만 예고된 상황이 극적일수록 두 주인공의 사랑은 절절하고 애틋하게 피어날 테고, 어둠이 있어야 빛과의 대비가 뚜렷해진다.


일단 깔아놓은 떡밥이 많은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환은 '귀신의 서'를 쓴 배후를 찾아야 하고, 배다른 동생 명안대군(임한빈)과 그의 외숙인 우의정 조원보(정웅인) 세력과도 맞서야 한다. 민재이는 정혼자인 한성온(윤종석)의 눈을 피해 세자와 공조하며 누명을 풀어야 한다. 각 인물들에겐 헤쳐나가야할 나름 굵직한 사건과 사연이 있고, 그 중에서도 중심인물인 이환에겐 한 가지로 분류할 수 없는 다단한 감정선이 중첩돼 있다. 정현정 작가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에서 심도있고 현실감있는 감정 묘사로 공감 짙은 애정사를 그렸다. 이 작품에선 미스터리로 운을 뗐지만, 추후 그의 강점이 발현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KBS2 '화랑' 이후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하는 박형식과 사극이 처음인 전소니의 호흡은 현재까지는 물음표다. 아직까진 억양을 유지하고 길들이는데 고투한다. 발군은 표예진(가람 역)과 윤종석이다. 눈물의 이별신에 이어 민재이와 그의 몸종 가람의 '워맨스'를 각별하게 꾸려갈 조짐이 보인다. 네 사람이 더 가까이 교착하는 지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청춘월담'의 담장 너머에는 무엇이 그려질지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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