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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황제에 보낸 고종 선물 127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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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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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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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박물관 특별전시 2월10일~4월19일 개최

길이가 174.3cm에 달하는 장승업 '고사인물도'./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길이가 174.3cm에 달하는 장승업 '고사인물도'./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선 말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황제 2세에게 전달한 외교 선물이 127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에서 10일부터 열릴 '한국과 무기고, 마지막 황제 대관식 선물의 역사' 특별전에서 나전공예품인 '흑칠나전이층농'와 조선 후기 유명화가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등 고종이 아관파천 시기 니콜라이 황제에게 선물했던 문화재들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될 이 유물들은 고종과 왕세자(훗날 순종)가 러시아공사관에서 지내던 아관파천(1896년 2월 11일~1897년 2월 20일) 당시 러시아 황제 대관식(1896년 5월 26일)을 맞아 민영환 전권공사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던 문화재들이다.

고종의 대관식 선물은 모두 17점이었다. 민영환을 수행해 대관식에 함께 참석했던 윤치호의 일기를 통해 일부가 언급된 바 있고 실물 공개는 처음이다.

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들 유물은 '19세기 조선 공예 및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흑칠나전이층농'은 고종의 특명으로 당대에 가장 뛰어난 나전 장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흑칠나전이층농/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흑칠나전이층농/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하단부에 나전 십장생(十長生)을 부착해 황제로 즉위하는 니콜라이 2세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재단에 따르면 1920년 일본에서 도입된 실톱으로 자개를 실처럼 작게 잘라 문양을 만드는 '끊음질' 기법이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30여년 전에 제작된 '흑칠나전이층농'에 이미 이 기법이 적용돼 있어 공예사적으로 연구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흑칠나전이층농' 하단 세부(十長生 : 해, 달, 물, 구름, 산, 학, 거북, 사슴, 소나무, 불로초 등) 사진/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흑칠나전이층농' 하단 세부(十長生 : 해, 달, 물, 구름, 산, 학, 거북, 사슴, 소나무, 불로초 등) 사진/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장승업 '고사인물도'는 크렘린박물관 소장품 4점이 처음 확인됐다. 2점이 이번에 공개된다. 조선 4대 화가로 꼽히는 장승업의 이 작품들은 이번에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작품 크기가 174cm가 넘는 대작이다. 장승업의 각 작품에는 '朝鮮(조선)'이라는 국호가 '吾園 張承業(오원 장승업)' 서명 앞에 붙어 있다. 이는 이 작품들이 '외교선물'을 전제로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백동향로/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백동향로/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전시품에는 조선 말기 세밀한 금속 공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백동향로'도 포함됐다. '하늘과 땅'을 사각과 원형의 기형으로 상징했고 러시아 황제의 치세를 표상하는 대관식 취지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선과 유려한 곡선을 조화롭게 융합해 정교하게 투조한 문양 구조는 일반 공예품에선 찾기 힘든 섬세함을 보여준다. 향로 옆면엔 '향연(香煙 : 향기로운 연기가 서리다)', '진수영보(眞壽永寶 : 참다움과 장수, 영원한 보물)'라고 대관식을 축원하는 글을 새기기도 했다.

재단에 따르면 2020년 '국외소재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지원 사업'을 통해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과 복원예산 지원을 했다. 러시아 박물관 창고에 있던 우리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예산을 지원해 전시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나라 밖 중요 유물의 발굴은 물론, 나아가 원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로 세계 속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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